[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선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클로이(25·북아일랜드)가 시즌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을 향한 첫 발을 잘 내디뎠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첫 날 공동 4위로 출발했다.
매클로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45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버디 8개를 쓸어담은 그는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리 웨스트우드(41·잉글랜드)·케빈 채플(28)·라이언 팔머(38·이상 미국) 등 공동 선두그룹에 1타 뒤졌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른 매클로이는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날 충분한 역전 가시권 안에 자리해 남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아울러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매클로이는 대회 2회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대회 전 PGA투어가 우승 확률 1위로 꼽은 매클로이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27야드를 날리는 장타를 앞세워 쉬운 코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드라이버 정확도는 무려 85.71%까지 끌어올렸다. 그린적중률도 72.22%로 아이언샷도 뒷받침됐다. 그린 위에서의 평균 퍼트 수도 1.615개로 쇼트 게임도 좋았다.
전반라운드는 흠잡을 데 없었다. 9개 홀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냈다. 4번홀에서 2m 남짓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안에 집어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매클로이는 7·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반면 후반라운드는 부침이 있었다. 후반 시작홀인 10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났다. 1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퍼트가 흔들려 순식간에 2타를 잃었다.
11번홀에서 보기를 더한 매클로이는 변곡점으로 삼은 12번홀을 시작으로 1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14번홀에서는 9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홀컵에 집어 넣으며 좋은 퍼트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4타 만에 홀아웃하며 1타를 더 아낀 매클로이는 1타차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선두는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친 웨스트우드, 채플, 팔머가 나눠가졌다.
유러피언 투어 강자 웨스트우드는 더블보기 1개·보기 1개를 9개의 줄 버디로 만회했고, 7개의 버디를 쓸어담은 팔머는 1개의 보기가 옥에 티였다. 채플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담는 무결점의 플레이를 펼쳤다.
허리 부상을 안고도 출전을 감행한 타이거 우즈(39)는 3오버파 74타를 쳐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4개의 보기 끝에 버디는 1개에 그친 우즈는 공동 109위에 머물렀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는 '영건' 노승열(23·나이키 골프)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쟁쟁한 골퍼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샷을 날린 노승열은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는 1오버파 72타로 공동 78위, 김형성(34·현대자동차)은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94위에 랭크됐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4오버파 75타 공동 124위에 그쳤고, 재미동포 존 허(24·한국명 허찬수)는 7오버파 78타 공동 138위로 컷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