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팔꿈치 수술을 딛고 약 1년3개월 만에 메이저리그(MLB)로 돌아온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34·시카고 컵스)가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후지카와는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0개의 공 중 6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고 직구 최고구속은 93마일(약 150㎞)까지 나왔다. 몸에 맞는 볼 1개만 빼면 완벽했다.
4-8로 뒤진 6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후지카와는 첫 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쉬 러틀리지를 병살타로 유도,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지카와는 후속타자 저스틴 모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후지카와는 7회 크리스 러쉰과 교체돼 복귀전을 마쳤다.
후지카와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판한 것은 지난해 5월2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무려 437일만이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과 마이너리그를 거쳤다.
경기 후 후지카와는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특별한 감회는 없다"고 담담하게 복귀전 소감을 말했다.
이어 "계속 무실점 경기를 하고 싶다"며 "해야 할 몫을 계속 해낸다면 최소실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