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뉴욕 맨해튼에 이어 플러싱에도 ‘코리아 웨이’가 공식 탄생할 전망이다.
퀸즈한인회(회장 류제봉)는 6일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일부를 코리아 웨이(Korea Way)로 명명하는 조례안이 내년 초 뉴욕시 의회에 상정된다”면서 “시의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성사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퀸즈한인회를 비롯한 한인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피터 쿠 시의원이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한인사회가 희망하는 코리아 웨이는 노던 블러바드 149가와 165가 구간으로 이 곳은 총 400여개 업체중 380개가 한인 소유로 돼 있다.
코리아 웨이의 출발점인 149가는 플러싱의 한인행사 대소사가 열리는 코리아빌리지 대동연회장이 있고 남쪽 두 블럭 안 머레이 힐 기차역을 중심으로 한인식당들이 밀집한 ‘먹자골목’이 조성돼 있다. 또 150가엔 한양마트, 156가엔 H마트가 자리하는 등 이 일대는 한국의 거리나 다름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올들어 156가 대로변에 있던 초대형 성조기를 내건 맥도날드 체인이 문을 닫고 한인업체가 새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화’의 물결이 가속화 하고 있다.
다만 코리아 웨이의 공식 구간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나치게 긴 구간이 타민족의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고려해 일단 H마트와 맥도날드 자리가 있는 155가와 156가를 코리아 웨이로 지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연장하자는 조정안이 협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리아 웨이가 축소되더라도 149가부터 165가는 ‘코리아 타운’을 상징하는 배너들을 대로 양 옆 가로등에 걸리게 된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 뒤 루즈벨트 스트릿이 연결되는 작은 공간인 레오나드 스퀘어에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건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지역은 2013년 루즈벨트 스트릿 일대를 ‘위안부 기림길’로 추진할 때 관련 상징물 건립이 논의된 곳이다.
비록 위안부 기림길은 뉴욕시와 관련있는 개인이나 단체만 가능하다는 규정으로 인해 무산됐지만 그 대신 더 큰 대로인 노던 블러바드 일대를 ‘코리아 웨이’로 추진하는 계획이 급진전했다.
퀸즈한인회 류제봉 회장은 “코리아 웨이는 코리아 타운으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먹자 골목 일대에서 매년 한국의 전통문화와 음식등을 알리는 페스티벌이 열리는만큼 156가의 코리아 웨이와 함께 이 지역 전체가 자연스럽게 코리아 타운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 회장은 “초창기 한인타운이었던 플러싱 메인스트릿 일대가 중국계와 중국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한인들이 하나 둘 빠져 이곳으로 이동해 왔다. 한인타운을 지키려면 공식적인 거리 명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코리아타운 프로젝트 위원회를 발족한 퀸즈한인회는 피터 쿠 시의원은 물론, 인접한 한인밀집지역을 선거구로 하는 폴 밸런 시의원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얻을 계획이다.
한편 코리아 웨이는 맨해튼 브로드웨이와 5애버뉴 사이 32가 블록이 공식 지정된 바 있다. 현재 뉴욕 일대에서는 맨해튼과 플러싱, 뉴저지 팰팍 포트리 일대 등 3개 지역이 ‘한인 타운’으로 불리고 있으나 ‘차이나타운’과 ‘리틀도쿄’처럼 공식명칭이 부여된 곳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