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바둑계의 스타워즈'로 일컬어지는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본선 진출자가 모두 결정됐다.
본선 시드 12명(한국 이세돌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조한승 9단 등 5명, 중국 탕웨이싱 스웨 천야오예 퉈자시 9단·우광야 6단 등 5명, 일본 다카오 신지 9단·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 등 2명)·와일드카드 1명(한국 이창호 9단) 등이 이미 본선에 선착한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치러진 통합예선을 통해 역대 최다인 362명의 참가자 중 본선 진출자 19명이 확정됐다.
221명(아마추어 12명 포함)이 출전한 한국은 티켓 14장이 걸린 일반조에서 강동윤 9단, 김승재 6단, 이원영 5단, 강승민 3단이 살아남았고, 티켓 2장이 배정된 여자조에서는 김윤영 3단이 좁은 문을 통과하는 등 5명이 통합예선을 통해 본선에 올랐다. 지난해(6명)에 비해 1명이 줄었다. 한중전에서 3승9패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티켓 2장이 걸린 시니어조에서는 1명도 좁은 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87명이 참가한 중국은 일반조에서 저우루이양 9단 등 9명, 티켓 2장이 걸린 시니어조에서 위빈 9단, 여자조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 등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명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25명이 출사표를 던진 일본은 고토 슌고 9단이 시니어조 관문을 뚫고 유일하게 본선에 올랐고, 16명이 나선 타이완 역시 일반조에서 샤오정하오 8단이 통과하면서 지난해 1명도 없었던 굴욕을 씻었다. 두 사람 모두 이 대회 첫 본선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바둑의 글로벌화'를 위해 세계 바둑대회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신설된 티켓 1장의 월드조에서는 미국의 마이클 천 아마6단이 싱가포르의 장샹 아마6단에게 불계승, 1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기전 본선 무대를 밟았다.
중국은 이번 대회 본선에 시드권자를 포함해 총 16명이 진출, 한국(11명)을 압도하며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의 청신호를 켰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탕웨이싱 3단(당시)이 이세돌 9단을 2-0으로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탕웨이싱 3단은 '세계대회 우승자는 곧바로 9단으로 승단한다'는 중국기원 규정에 따라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영예를 누렸다.
본선 32강은 오는 26~28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