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내 생각으로는 일주일 이내로 (판 마르베이크 감독으로부터)답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새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는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과 관련해서 대한축구협회가 입장을 정리해 내놓았다.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대표팀 감독 후보자 협상 관련 중간 브리핑'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떠한 결과나 합의가 도출된 사항은 없다"며 "온갖 추측과 억측들에 대한 또 다른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 자리를 마련해 현 상황을 정확히 알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명의 감독 후보자 중 1명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네덜란드에서 직접 만났고, 약 2시간에 걸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기본적으로 한국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위원장은 이번 미팅을 위해 김동대 부회장, 전한진 국제팀 부장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다녀왔다.
이 기술위원장은 "협상에 관한 것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면서도 "협회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판 마르베이크 감독 역시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야기를 나눈 끝부분에 '조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고 서로 이야기했다. '며칠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한 뒤에 답을 주겠다'는 말씀을 했다"며 "우리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1주일 이내에 마르베이크 감독과 관련한 협상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베이크 감독의 결정 여부에 따라서 다음주 중에 미팅이나 접촉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더했다.
축구협회는 후보군 3명 중 한 명인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려지지 않은 다른 2명의 후보자와의 미팅은 마르베이크 감독의 결정에 달린 것으로 보여 사실상 마르베이크 감독이 1순위였음을 알렸다.
이 기술위원장은 "2~3번째 감독님과 사전에 일정을 잡지 못해서 급하게 판 마르베이크 감독만 만나고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했다. 1~3순위는 중요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월드컵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부분, 유럽에서 클럽팀을 지휘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이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월드컵 지역예선 경험, 월드컵 16강 이상 성적, 클럽 지휘 경력, 대륙별 대회 경험, 영어 구사 등 기술위원회가 세운 새 감독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물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32년 만에 결승에 진출시킨 주인공으로 지도력은 검증된 이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축구협회와의 미팅 자리에서 몇몇 한국 선수들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고,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본 한국 축구에도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술위원장은 "성사 가능성 여부는 솔직히 말하기 곤란하다. 나도 예측을 못하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수락하느냐, 안 하느냐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결정이 되면 세부 계약 상황들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조정할 생각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정까지의)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지만 내 생각으로는 일주일 내로 답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