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최소 398명으로 늘어났다.부상자는 여전히 1800면 선을 넘어선 상태이다.
3일 오후 위난성 성도 쿤밍(昆明)에서 북동쪽으로 약 370㎞ 떨어진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대부분 벽돌로 지어진 약 1만2000채의 주택이 무너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전했다.
마리야하는 루뎬시 주민은 "거리가 마치 폭격을 맞은 전장터 같다. 눈에 띄는 것이라고는 온통 폐허뿐이다"라면서 지난 2012년 이 지역에서 81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진 때보다 지진이 훨씬 강력했다"고 말했다.
중국 CCTV는 무너져내린 낡은 주택들의 모습을 방영하고 있지만 새로 지은 다층 주택들은 붕괴되지 않고 지진을 견뎌낸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대가 무너진 잔해 더미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4일 오후부터는 비와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가설한 텐트가 강풍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도 불확실하고 식수와 식품 등 구호품 전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로 대부분이 파손돼 구조대는 도보를 통해서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우선 2500명의 인민해방군을 지진 현장으로 급파, 구조 작업에 나서도록 했다. 구조 작업이 힘겹게 이어지고 있지만 폭우와 강풍이 계속돼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는데다 여진까지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와 통신이 단절돼 사상자 집계 등 정확한 현지 소식을 파악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4일 오후 구조작업 현장 지도를 위해 지진 피해 현장인 루뎬현에 도착했다. 리 총리 역시 지진으로 도로가 붕괴돼 5㎞ 이상을 걸어서 지진 피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