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10일 개최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후미오가 북한에 엄격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을 배려해 "선 채로 대화를 나누는" 비공식 접촉의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정식회담은 연기한다고 여러 정부 소식통들이 말했다.
북한도 일본과 대화를 나누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 제안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납치자 문제 재조사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북•일 관계에 대해 미국은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이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7월 초, 기시다와의 전화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기시다는 정식회담을 단행하면 한•미•일 3개국의 대북 연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미얀마에서 이뤄지는 이번 비공식 접촉은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지역 포럼(ARF) 각료회의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일•북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미 북조선 측에 외교장관급 접촉에 대한 기대감을 전달한 상태다. 리수용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시다는 이번 접촉에서 이르면 8월말 최초의 보고가 실시되는 납치자 문제 재조사에 전력을 다 할 것을 리수용에게 요구할 예정이다.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도 반복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한 뒤 자제를 요구할 전망이다.
일•미•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3일, 일•북 접촉 가능성을 미국과 한국 양국에 설명했다. 일•미 양국은 미얀마에서 기시다와 케리의 회담을 갖기 위해 일정 조율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시다는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도 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