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31일 미국 주가는 기업 실적 부진에다 국제사태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폭락해 7월 중 벌었던 것을 내놓고 이 달을 적자로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39.40포인트(2%)가 하락해 1930.67으로 마감함으로써 1월 이후 첫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317.06포인트(1.9%)가 하락해 1만6563.30으로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93.13포인트(2.1%)가 하락해 4369.77로 마쳐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대형 석유 기업 엑손모빌이 하락을 선도했다. 이 기업은 2분기에 석유와 가스 생산이 6% 감소했다고 발표한 데 따라 주가가 4.31달러(4.2%) 떨어져 98.94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른 유럽의 성장률 전망도 우려했다. 이날 EU는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나 보야투자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담당 폴 젬스키는 이날 주가가 폭락한 가장 큰 동인은 미국의 금리 전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입안자들은 Fed가 계속 월간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4% 성장을 보임에 따라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젬스키는 "우리는 이제 오랜만에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 근접하게 됐다"면서 "투자자들 가운데는 현재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는 유일한 원인은 Fed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서라고 믿는 층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주가만이 아니라 금값도 온스당 13.60달러(1.1%) 떨어져 1281.3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도 하락해 뉴욕 시장에서 기준 원유로 간주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10달러가 떨어져 98.17달러를 기록함으로써 3월 이래 최저가를 보였다.
다만 국채 값은 변동이 적어 10년 짜리 국채의 이율은 2.56%에서 2.57%로 오른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