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후배들의 도움 속에 성대한 은퇴식을 치른 '코리안 특급' 박찬호(41)가 고마움을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영광스럽고 감사한 은퇴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은퇴식이 너무나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워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해 이미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지만 새 출발을 축하하려는 후배들이 직접 나서 자리를 마련했다.
박찬호는 "미국 진출 3년째 되던 해 시즌 중에 라커룸에서 티비를 시청하다 우연히 루 게릭 선수의 은퇴식 장면을 보게 됐다"면서 "유니폼을 입고 고개를 숙이며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먼 훗날 제 자신의 은퇴식을 상상하며 한국에서 어제의 모습을 꿈꾸었다"고 적었다.
이어 "오래전부터 꿈에 그리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분들과 각 구단 임원분들 그리고 동료애를 보내준 후배 선수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목례를 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진심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야구선수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박찬호는 "이제 공을 던지면서 꿈과 희망에 도전할 수는 없지만 야구인으로 더욱 성장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내 나라 대한민국의 야구가 더욱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찬호의 인사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이번 은퇴식이 너무나 특별하고도 영광스러워서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2012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고 그 후 지난 20개월 동안 끊임없이 다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상상을 했습니다.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야구공이나 침대 옆에 놓인 야구공을 손으로 잡을 때마다 그 상상은 더욱 깊어지더군요.
미국 진출 3년째 되던 해 시즌 중에 라커룸에서 티비를 시청하다 우연히 루 게릭 선수의 은퇴식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고개를 숙이며 관중들에게 굿바이 감사인사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먼 훗날 제 자신의 은퇴식을 상상하며 한국에서 어제의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꿈에 그리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분들과 각 구단 임원분들 그리고 동료애를 보내준 후배 선수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태어나서부터 저의 모든 것을 지켜봐주시고 야구를 시작해서부터 모든 투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시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겸손을 통해 삶의 목표와 의식을 높여주는 아내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저에게 야구의 애정과 열정.. 애국심과 긍지를 늘 각인시켜주신 소중한 지인분들과 많은 해외동포분들 그리고 바로 여러분.. 팬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야구장은 저의 인생에서 학교와도 같았고, 야구는 제가 선택한 인생과목과도 같았습니다. 야구를 통해서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고, 야구를 통해서 삶의 목표와 의미 그리고 삶의 철학 또한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제 공을 던지면서 꿈과 희망에 도전할 수는 없지만 야구인으로 더욱 성장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내 나라 대한민국의 야구가 더욱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감동과 영광의 순간을 잊지 않는 찬호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