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미국서 활동하는 현역 최고령 한인배우 김광태(78 피터 김)씨가 ABC-TV 인기드라마 ‘더 포스터스(The Fosters)’에 특별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광태씨는 오는 21일 오후6시(미동부시간) ABC-TV를 통해 방영되는 포스터스 시즌2 두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2013년 6월 첫 방영된 포스터스는 ‘양부모’라는 의미로 피부색이 다른 레즈비언 커플이 친아들과 입양 자녀들을 키우면서 벌어지는 삶과 사랑을 그린 모던 패밀리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시즌1을 마치고 4개월 준비 끝에 시작된 시즌2는 한인 가정의 등장과 함께 한국어 대사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7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등장해 중고 침대를 구입하려다 옥신각신하는 내용이다.
아버지역을 김광태씨가 맡았고 어머니역은 알렉시스 리, 아들역에 마커스 최가 각각 맡았다. 김광태씨는 “한인배우 모두 지난 4월 CBS스튜디오에서 열린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고 촬영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마쳤다”고 소개했다.
김광태씨는 “처음 대본으로 나온 것은 영어로 돼 있었기 때문에 한국어로 직접 번역해서 오디션을 했다”면서 “부부가 한국말로 옥신각신하는게 미국의 공중파 TV드라마에 나오는 것은 상당히 이색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터스 시리즈에 아시안 배우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마속에 한국인 가정이 설정된 것은 미국속의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졌기때문으로 보인다. 수년전만 해도 미국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는 중국 일본을 떠올렸지만 세계속의 한류열풍과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케이팝에 대한 열기가 코리아를 부각시키는 동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는 TV 광고에서도 한국인 가정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인 장인과 미국인 사위와의 코믹한 해프닝을 그린 BMW 3시리즈 광고로 역시 김광태씨가 출연했다. 이 광고는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지난 2월 동계올림픽 기간중 NBC-TV(채널 4)를 통해 전국 방영됐고 현재도 ABC에서 방영되고 있다.
ABC는 이번 회에 출연한 한국인 가정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고정 출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시즌2에 등장인물을 다양화하고 생동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끌고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