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언어와 미학, 10년간의 주요 실천들'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안 루프가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언어와 미학: 10년간의 주요 실천들’이란 제목으로 스페인 비디오 아트 전시를 열고 있다. 스페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류재단 까사 아시아(CASA ASIA)와 스페인 비디오 아트 배급 기관 하마카(HAMACA)의 협력으로 마련된 전시회다.

전시장에는 스페인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26점의 비디오 영상작품을 설치했다.

작품 가운데 에우제니오 암푸디아는 까사 아시아의 영상 아카이브 소장 흑백필름 이미지들을 빌려 스페인 역사의 한 단면을 다루는 ‘진실은 구실에 불과하다’(The truth is an excuse)란 작품을 냈다. 스페인 내전(1936~1939) 시기에 나라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비극을 전하기 위해 국경을 향해 피란길에 오르는 상황에서 긴 행렬을 둘러싼 사건들을 추측할 수 있도록 교묘하게 서술한 작품이다.

작가는 원본 영상을 거꾸로 돌려 보여준다. 스페인 내전 난민들이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로 되돌아오게 해 결국 본국으로 송환시키는 방식을 썼다. 드러나지 않은 부분의 의미를 오히려 더 강화하면서 단순한 작가적 개입으로도 이미지의 의미가 어떻게 변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TV 퍼포먼스 작업인 안토니 문타다스의 ‘번역에 관하여: 두려움’(On Translation: Fear: Miedo)도 주목된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 국경의 일상적인 긴장감을 몸소 경험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아 관련된 4개의 도시, 티화나, 샌 디에이고, 멕시코 시티, 워싱턴 DC에서의 방송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영상은 인터뷰뿐만 아니라 국경지대에 감도는 긴장과 공포를 다룬 TV아카이브와 여러 다큐멘터리, 언론 정보들로부터 취합한 자료로 구성됐다. 두려움이 우리의 안전과 생활 감각을 뒤흔드는 느낌과 감정을 어떻게 전이시키는지 보여준다.

조셉 마르틴은 ‘메이드 인 칠레’(Made in Chile)를 통해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 했던 건축가들과 칠레에서 진행한 집짓기 프로젝트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주로 운명과 역사를 바꿀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통합된 구조를 와해하는 새로운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몇 년 간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를 다뤄오고 있다. 칠레 북서부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벌인 프로젝트는 이러한 사회적 예술 실천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칼스 콩고스트의 ‘확고한 신비’(A determined mystique)도 눈에 띈다. 그룹 ‘아스트루드’가 연주한 곡들로 구성된 짧은 록오페라다. 처음부터 무대는 실존적 문제들을 다루지만,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뮤지컬 형식을 도입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딘가 묘한 예술에 영감을 받고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축구선수의 사연과 주변인물들의 증언들로 이뤄졌다. 작품의 구성은 일반 대중이 현대 예술가들에 대해 품은 인식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그가 겪는 것이 동시대 신비의 실체라고 여기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축구를 그만두기로 한다. 이 비디오 작업은 사회에 만연한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기존의 클리셰를 탐구하고 그에 관한 비평을 담고 있다. 아울러 예술의 컨텍스트 안에서 작용하는 서열관계와 여러 이데올로기를 반영한다.

이외에 드로잉을 이용해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구현한 하비에르 페냐피엘의 ‘동일한 도시 문제에 대한 어려운 답변들’(The hard answers of the same question of a zity), 사실과 허구를 정교하게 조합한 알베르트 메리노의 ‘암탉의 비행’(The Flight of the Hen),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독특한 표현방식에도 진지함과 비평적 시각을 견지하는 하우메 피타르치의 ‘팝콘 포격 속 침략군’(Invading Forces under Fire of Bombcorn) 등을 볼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부의 메신저’를 펴냈다. ‘부의 메신저’는 정은영 저자의 치열하고도 생생한 생존의 기록이자,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전략을 담아낸 책이다. 보험설계사, 자산관리사, 분식점 운영자, 디벨로퍼 투자자 등 다방면의 실전 경험을 통해 저자는 ‘돈에도 무게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경제적 습관과 태도를 독자에게 제안한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연금 설계 등 현실에 기반한 조언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지침으로서 힘을 가진다. 남편의 희귀 난치병 진단, 권고사직, 어린 두 아이의 양육. 인생의 봄날을 맞이할 나이인 서른두 살에 저자 정은영에게 닥친 현실은 혹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저자는 ‘죽으려니 살길이 보이더라’며 삶을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살아남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일푼의 여성 가장에서 20억 자산을 일군 현실 속 ‘부의 메신저’로 거듭났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니라 ‘진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사랑해야 진짜 부자다’라는 제목처럼,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