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밴드 '원 WON', 16년간 한우물만…정규4집 'Rocker's Manual' 발표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록의 계절 여름이 왔다. 무언가를 태울 듯 내리쬐는 햇살,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드럼, 날카롭게 찢어지는 기타, 파도처럼 요동치는 관객들, 열창, 환호. 

록 페스티벌의 시즌 여름이 왔다. 무언가를 태울 듯 내리쬐는 햇살, 심박수에 맞춘 드럼, 감미로운 기타, 호수처럼 잔잔한 관객들, 가창, 박수. 

그 많던 헤드뱅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록의 계절 여름, 록이 흉년이다. 

'몇 번의 시도 따위가 무슨 노력이야. 우연 속에 얻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어. 몇 번의 성과 따위가 무슨 소용이야. 그럴 수는 없어. 이룰 수도 없어."(맥시멈 스피드)

'원(WON)'은 황무지 같은 한국 록 신을 일구고 있는 밴드다. 1998년 결성, 16년째 정통 헤비메탈이라는 틀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헤비메탈 밴드를 믿지 못해서 섭외가 잘 안 들어오는 거 같아요. 지난해 한 록페스티벌에서는 남진 선생님에 앞서서 공연하기도 했어요.(웃음)"(손창현·보컬)

1999년 데뷔 앨범 '록 콤플렉스'를 공연과 입소문만으로 2만5000장이나 팔아치운, 풍년이었던 해도 있다. "그때는 경험이 너무 없어서 보따리를 매고 다니면서 CD를 팔았죠."

오래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1200여회 공연을 이어오며 숱한 동료들이 떠나갔다. 2008년 2집 앨범에 실린 '모든 철새는 죽어서 페루로'는 떠나는 동료를 바라보며 쓴 곡이다. 위기를 견디며 밴드 생활을 이어온 손창현은 절규하듯 고음을 뻗는다. 

'돌아오라 붉게 물들여진 높은 이곳으로 돌아오라. 다시 한 번 더 이곳에서 작은 내 입술이 외칠 수 있도록, 눈물까지도 마르고 없도록 텅 빈 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움츠린 사람들 사라질 때까지.'(모든 철새는 죽어서 페루로)

"그때는 정말 외로웠어요. 함께하던 밴드들도 장르를 바꾸고 정통메탈을 하는 팀이 없었죠. 그래도 관둔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몇 번의 곡절을 거쳐 손창현(보컬) 지광현(기타) 편장현(드럼) 김선주(베이스) 신능섭(기타)으로 완성된 '원'이 4년 만에 정규 4집을 발매했다. '로커스 메뉴얼(Rocker's Manual)'이라는 도발적인 앨범 제목을 붙였다. 한우물만 팠던 밴드로 누리는, 납득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로커는 미련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명예욕도 버리고 직진해야 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확장해서 이야기하면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처럼 살지 말자는, 어쩌면 추구하는 음악과도 맞아떨어지죠.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합리화시켜가며 행해지는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드럼, 날카롭게 찢어지는 기타, 끝 간 데 모르는 고음이다. 헤드뱅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곡들로 채웠다. 

"이번에 앨범을 보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봤는데 아득하더라고요. 여기까지 어떻게 왔나 싶기도 하고, 16년을 한 직장에서 근속한 거잖아요. 나름 중간중간 갈등도 있었죠. 버티고 헤쳐나갔던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성과는 빛을 보고 있다. 일본 헤비메탈 전문 레이블인 하울링 불(Howling Bull)과 세계적인 밴드 '헬로윈(Helloween)' '테스타멘트(Testament)' 등의 앨범을 발매한 독일의 누클리어 블래스트(Nuclear Blast) 등이 '로커스 메뉴얼'이라는 도발적인 앨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영국에서 라이브 요청이 왔어요. '앨범 퀄리티만큼 라이브가 되느냐'고 묻더라고요. '우리는 앨범보다 라이브가 더 유명한 팀'이라고 말해줬죠."

'한국의 아이언메이든' '한국 록의 수문장'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성과들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원'은 6월14일 광주 메탈 페스트를 시작으로 7월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이제 그 많던 헤드뱅어들이 다시 열광할 일만 남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부의 메신저’를 펴냈다. ‘부의 메신저’는 정은영 저자의 치열하고도 생생한 생존의 기록이자,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전략을 담아낸 책이다. 보험설계사, 자산관리사, 분식점 운영자, 디벨로퍼 투자자 등 다방면의 실전 경험을 통해 저자는 ‘돈에도 무게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경제적 습관과 태도를 독자에게 제안한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연금 설계 등 현실에 기반한 조언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지침으로서 힘을 가진다. 남편의 희귀 난치병 진단, 권고사직, 어린 두 아이의 양육. 인생의 봄날을 맞이할 나이인 서른두 살에 저자 정은영에게 닥친 현실은 혹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저자는 ‘죽으려니 살길이 보이더라’며 삶을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살아남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일푼의 여성 가장에서 20억 자산을 일군 현실 속 ‘부의 메신저’로 거듭났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니라 ‘진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사랑해야 진짜 부자다’라는 제목처럼,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