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JTBC 주말드라마 ‘달래 된, 장국: 12년 만의 재회’에서 활약한 아역배우들이 소임을 다하고 물러난다. 극중 12년이 흘러 훌쩍 커버린 것이다. 17일 방송부터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면 극에 탄력도 받을 전망이다.
드라마 제목도 달라진다. 큰 변화는 없다. ‘12년 만의 재회: 달래 된, 장국’으로 대제와 부제의 순서만 뒤바뀐다. 성인이 된 ‘장국’ 이소연(32)과 ‘준수’ 남궁민(36)의 각오도 새롭다.
‘장국’은 ‘달래’란 이름으로 나온다. 미국에서 성공해 12년 만에 돌아오면서 바뀐 이름이다.
이소연은 “오랜만에 밝고 씩씩한 역할을 하게 돼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며 기대했다.
아역과는 다른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많이 변화돼 돌아오는 모습이어서 아역 캐릭터와 비슷하게 하려고 애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의 상처를 묻어두고 전보다 밝은 에너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준수를 다시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 연기도 표출한다. “그동안 묻어둔 상처가 다시 올라오면서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운 감정”이라고 전했다.
‘달래 된, 장국: 12년 만의 재회’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고3 커플이던 ‘장국’과 ‘준수’가 하룻밤 불장난으로 임신이 되며 풍비박산 난 두 집안이 12년 만에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궁민은 “외국으로 떠났던 장국이 달래란 이름으로 돌아오지만, 알지 못한다. 이름도 바뀌고 얼굴까지 성형해서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달래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처음 본 달래에게 다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귀띔했다.
‘장국’의 엄마 ‘최고순’ 역의 배종옥(50)은 ‘달래 된, 장국’은 따뜻한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했다. “요즘 많은 드라마가 너무 세다. 감정적으로 ‘막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과연 저런 일이 현실에서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의 드라마가 넘쳐난다”면서 “‘달래 된, 장국’은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재미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차분한 느낌이 있는데 이는 우리 드라마만의 경쟁력이자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극중 캐릭터들의 섬세한 묘사를 들었다. “사기꾼도 단지 사기꾼으로 묘사하지 않고 갈등하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캐릭터들이 어떤 일을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주제가 민감할 수는 있겠으나, 달래 된 장국처럼 따뜻하고 구수한 맛을 내고 있지 않나 싶다”며 흡족해했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떠올렸다. “과거 사랑을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의 기억을 지웠지만,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장면이 준수와 달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레지던트인 ‘주다해’ 역의 이태임(28)은 ‘달래’와 ‘준수’를 사이에 두고 사랑 경쟁을 벌인다. “‘준수’를 짝사랑하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는 스토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준수 동생 준성과 애정 장면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준성’ 역의 김시후(26)는 “극중 다해 누나를 12년 간 짝사랑 한다. 학교도 의대를 갈 정도로 일편단심 민들레”라면서 “우리 드라마는 자극적이지 않은, 진짜 삶을 그린 따뜻한 드라마인 만큼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고 바랐다.
‘다해’의 엄마인 ‘김영희’ 역의 지수원(45)도 “가슴이 뿌듯하다”며 드라마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사람들에게 소박한 꿈을 줄 수 있고 과거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앞서 김도형 PD는 “‘달래 된, 장국’은 오래 묵혀 먹을 수 있는 드라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오랜 기간 차근차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토·일요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