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제2 음악저작권 위탁관리단체'로 지정한 '함께하는 음악저작인 협회(KOSCAP)'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함저협은 12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차 임시총회를 열고 백순진(65) 회장을 비롯한 9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를 승인 받았다.
가수 한대수(66)와 서수남(71), 록그룹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61), 펑크 록 밴드 '크라잉넛'의 한경록(37), 홍대앞 싱어송라이터 타루(32·김민영) 등이 이사가 됐다. 가수 이동은(51)은 감사다.
이와 함께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 개정(안) 승인의 건, 사업예산 차입의 건, 2014년도 사업예산(안) 승인의 건, 저작권 신탁계약약관 제정(안) 승인의 건을 심의·의결했다.
의결된 함저협의 음악저작물 신탁 관리 수수율을 살펴보면, 공연 항목 중 무대 공연 사용료 19% 이내·영업장 사용료 22~25% 이내·백화점 등 공연사용료(자가유선 사용료) 15% 이내로 정했다.
방송 사용료 항목은 12.5% 이내, 전송사용료는 14% 이내, UCC와 블로그 등 웹캐스팅 사용료는 12.5% 이내다. 복제 항목 중 녹음사용료는 9~12% 이내·영화 사용료 14.5% 이내·광고 사용료 14% 이내·출판사용료 14% 이내다. 대여 사용료는 15.5% 이내, 외국입금사용료는 5% 이내, 영화 등 상영권 공연사용료는 15.5% 이내다.
올해 사업예산도 공개했다. 신탁회계와 일반회계를 합친 예상 수입은 38억7100만원이다. 신탁회계와 일반회계를 합친 예상 지출은 31억8611만7000원이다.
함저협은 7월1일 공식 출범한다. 그 전까지는 회원을 받을 수 없다. 함저협 관계자는 "창작자들에게 의향서를 받았는데 현재까지 약 100명 정도가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저작권 권리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서태지(42)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서태지는 독점으로 음악 저작권 분야를 관리하던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2002년 탈퇴했다. 당시 한음저협이 자신의 곡 '컴백홈'을 허락 없이 '패러디 가수' 이재수(42)에게 사용 승인한 것에 반발, 이 단체와 신탁계약을 해지했다.
음악 저작권 복수 체제 환영 의사를 밝힌 서태지는 함저협 회원 가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저협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함저협 설립으로 50년 역사의 한음저협이 독점으로 관리하던 음악 저작권 분야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한음저협은 최근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회계 전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는 등 경합 구도 대비에 들어갔다. 최근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협회 운영의 불투명성 등 협회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고, 투명한 회계 업무 수행으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음저협 윤명선(47) 회장은 회계 공개 당시 "지금도 경영쇄신을 이루기 위해 안팎으로 수많은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으며, 복수단체 도입에 따라 협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작곡가인 윤 회장은 자신의 저작권료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