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두산그룹이 8일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를 매각, 식품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두산은 8일 자회사 DIP 홀딩스가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 'CVC 캐피탈 파트너스'에 KFC 운영을 맡아온 SRS 코리아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각되는 SRS코리아는 두산의 외식사업부가 분할돼 2004년 설립된 회사로 현재 전국에 KFC 166여 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각금액은 1000억원으로 DIP홀딩스는 오는 6월까지 보유하고 있는 182만6037주 전량을 CVC 캐피탈 파트너스에 넘길 예정이다.
두산은 SRS코리아 지분매각으로 식품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두산이 지난 1995년 창업 100주년을 맞아 중공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한지 20년 만이다.
두산은 1996년 커피사업 부문의 한국네슬레를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식음료 브랜드 코카콜라(1997년), 주류 브랜드 오비맥주(2001년), 식품 브랜드 종가집김치(2006년),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2012년) 등이 잇따라 새주인을 만났다.
반면 두산은 중공업 회사들을 인수, 중공업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2007년 밥캣(현 DII) 등을 품에 안으면서 자산규모는 3배 이상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