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박영선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여성의원으로서 원내 대표에 오른 것은 박 의원이 헌정사상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치러진 '제19대 국회 제3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69표를 획득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함께 결선에 진출했던 노영민 의원은 59표를 얻었다.
박 의원은 당선 후 소감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많은 과제들 의원님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상의하고 경청하고 의논해서 결정하겠다"며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이 울고 있다. 이제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변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새로운 변화, 새로운 에너지의 주인공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의원님 여러분들"이라며 "제가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 부족함을 의원님 여러분께서 채워 달라. 서로서로 부족함을 함께 메워주는, 그래서 우리가 하나가 되는 새로운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5월 임시국회 개의를 주장하며 원내에서 우선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꼽았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일은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일"이라며 "이 특별법에는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은 9·11 테러 사건이 난 이후에 범국민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1년 간 차분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만들고 대책을 세웠다"며 "그것을 벤치마킹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 다시는 이러한 부끄러운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지 않는 초석을 닦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날 추대된 새누리당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저는 당장 지금이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5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월 국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가장 신속한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투표에는 총 선거인 수 130명 중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낙연 의원과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의원을 제외한 128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선거에는 박영선, 노영민 의원을 비롯해 최재성, 이종걸 의원 등 총 4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투표에서 박 의원과 노 의원이 각각 52표와 28표를 획득하면서 결선에 진출했다. 최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27표와 21표를 얻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영선 원내대표[프로필]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영선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서울 구로을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이다. 196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수도여고와 경희대 지리학과를 나왔다.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MBC에 입사한 뒤 보도국 기자, 앵커, LA특파원, 경제부장을 거쳐 2000년부터 2년간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로 일했다.
2004년 같은 MBC 출신인 정동영 의원의 소개로 정계에 입문,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맡았다.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열린우리당 부대표,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19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 등으로 활약했다.
▲1960년 경남 창녕 ▲수도여고, 경희대 지리학과, 서강대 언론대학원 석사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MBC LA 특파원, 경제부장 ▲제17·18·19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대변인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민주당 FTA대책특위 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MB·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 위원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