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3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죽음에 이르는 마음의 병

URL복사

우리사회는 높은 자살률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살에 대한 도덕적 인식은 보수적인 편이다. 물론 자살은 자살에 대한 가치관과 관계가 깊다. 하지만 자살이 나약한 정신력과 패배적 심리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이다. 현대사회에서 자살은 의학적 문제다.

누구는 80세가 넘어서 얼음 목욕을 해도 건강하지만 어떤 사람은 잠깐 찬 바람 쐬었다가 독감에 걸려 죽기도 한다. 체력이 약하다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 반면, 마음이 약하다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이것은 마음은 그야말로 ‘마음먹기 따라’ 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오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마음의 작용 또한 화학 작용이다. 이 부분이 잘못 인식되면서 자살 예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살자 교통사고 환자 수와 비슷

  자살은 인간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8대 사망 원인에 속할 만큼 자살 비율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살에 대한 의학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살이 국민적 질환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자살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과 연관이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의학적인 부분에 있다는 것이 자살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다. 질병으로 사람이 죽듯이, 자살 또한 정신적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장 이홍식 박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자살률이 준 것도 모두 약제의 영향이다”고 말한다. 물론 자살의 원인은 명확한 답은 없다. 최근 자살 원인에 대한 의학적 답을 찾기 위한 실험들이 진행되긴 했지만 대부분은 가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학적 작용들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한계의 분석을 보면 자살이나 자살기도를 한 사람의 약 95%가 정신장애로 진단받고 있다. 그 중 우울증이 약 80%, 정신분열증이 10%, 그리고 기타 치매 또는 섬망상태가 5%다. 자살의 대표적인 원인병인 우울증 환자들은 실제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정상인보다 3배 이상 높으며, 우울증 환자가 실제 자살로 사망하는 경우도 15%나 된다. 우울증 병력이 확인되지는 않지만 자살자들의 죽음 직전의 상태를 조사해보면 우울증과 비슷한 상태에 빠져있었던 경향이 나타난다.

  세로토닌, 멜라토닌, 콜레스테롤 등 생체물질 관련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생체물질의 이상작용이다. 가을에 우울해지기 쉬운 것은 스산한 바람 때문이 아니라 세로토닌의 부족 때문이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뇌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도 감소하는 것이다. 여자들이 우울증에 잘 걸리는 것도 마음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세라토닌 분비기능이 남성에 비해 50%이상 느리기 때문에 분비량이 낮아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자살자의 뇌 척수액을 조사하면 세로토닌의 기능이 일반인의 경우보다 많이 떨어진다. 바꾸어 말하면 세라토닌 처방은 자살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을 것이다. 컬럼비아대 정신의학 교수인 존 맨 박사는 세로토닌이 들어있는 항우울제의 처방률의 증가와 함께 자살율이 낮아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북유럽에 자살율이 높은 것도 일조량이 적어 세라토닌 분비가 적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수면 식욕 등에 관여하는 멜라토닌 또한 자살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마이클 스탠리 박사는 자살로 사망한 사람 19명과 다른 원인으로 죽은 19명의 송과선에서 멜라토닌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살자의 멜라토닌 수치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도 자살과의 연관관계가 거론됐다. 고려의대 안산병원 신경정신과 김용구 교수팀은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환자 149명과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환자 149명,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한대조군 251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낮았다. 물론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 가운데 극단적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낮았다.

이밖에 유전적 요인도 지적되고 있다. 쌍둥이에 대한 자살 연구를 보면 한 명이 자살한 후 나머지 한 명이 자살할 확률은 유전자가 완전히 같은 일란성이 11%로 유전자가 절반만 같은 이란성(2%)보다 높다. 학자들은 세로토닌 관련 유전자가 자살 유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