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충청票' 발언이 정치권 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대전 대덕)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의 지난 17일 한나라당 충남도당 신년하례식 발언을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이 전 시장이 지난 17일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충남도당 신년하례식에서'홍문표 충남도당위원장이 충청도 표가 가는 곳이 (대선에서)이긴다고 언급했다. 나는 되는 곳에 충청도 표가 따라가서 이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 발언했었다"며"이 전 시장이 충청인의 정치의식 수준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그의 발언은 충청인이 대선 후보의 국가관, 도덕성, 정책과 능력 등을 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이기는 후보에게 줄서는 대세 추종의 투표성향을 갖고 있는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행정수도 건설을 거칠게 반대했던 이유도 충청권은 결국 대세에 추종하는 기회주의적 정치행태를 보이는 지역이란 인식에 기인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이 전 시장은 이 문제 발언을 '농담'이라고 했다"며 "그렇다면"이 전 시장의 부친은 대일본제국의 국민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성을 스끼야마로 바꾸고 아들의 이름을 가장 일본적이고 가장 흔한 이름인 아끼히로 라고 지었다. 조선인의 흔적을 지우고 철저히 일본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고 말하고 "이를 농담이라고 넘어가도 되는 지 묻고 싶다"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충청권은 이순신, 윤봉길, 유관순 등 어느 지역보다 애국충정의 인물을 많이 배출한 항일민족운동의 본산이며, 영호남 지역주의가 국민을 분열시킬 때 1200만 충청인은 지혜로운 판단으로 국민통합을 이끌어 낸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문표 충남도당 위원장은"충남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려던 것이었고 그때 박수도 많이 받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