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기자]북한이 4일 하루에만 무려 7발(240㎜ 3발, 300㎜ 4발)의 방사포를 쏘아댄 이후 우리 군은 한미 정보자산을 동원하는 등 긴밀하게 움직였다. 북한의 방사포가 군 지휘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는데다 화력이나 파괴력에서 매우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달 21일에도 4발을 발사했던 방사포의 정식 명칭은 '다연장 로켓포'다. 이 방사포가 위협적인 것은 1분당 최대 12발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 대의 발사기를 기동할 경우 동시에 수백 발을 발사할 수 있다. 조선시대 신기전과 같은 원리다.
북한군은 107㎜외에 122㎜, 240㎜ 등 대략 4800여문의 다양한 구경의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처음 알려진 300㎜ 방사포는 북한이 새로 개발해 시험 발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북한의 주력 방사포는 240㎜다. M1985와 M1992 2종류가 있으며 북한군 군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1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M1985 방사포는 일본 이스즈사의 트럭을 차체로 사용하고 있다. M1991 방사포는 M1985보다 발사관이 10개 이상 늘어났고 속도나 사거리도 행상됐다. 로켓탄 무게는 포탄과 추진체를 포함해 대략 400㎏ 이상이다.
북한군이 보유한 방사포의 사거리는 각각 107㎜가 8㎞, 122㎜가 20㎞, 240㎜는 90㎞ 정도로 알려졌다. 신형인 300㎜는 최대 200㎞를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형 방사포는 현재 개발 단계여서 시험발사 중으로 알려졌다.
300㎜ 방사포가 실전 배치될 경우 개성 부근에서 발사하면 수도권 전체는 물론 우리 군 지휘부가 있는 계룡대와 평택·오산 등 주요 미군기지 타격도 가능해진다. 특히 고폭탄 외에도 연막탄이나 화학탄을 탑재할 수 있어 재래식 무기임에도 공격 시 매우 위협적이다. 이 방사포의 포탄 길이는 3m가 넘고 발사차량 당 발사관은 6∼12개로 전해졌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보다 많이 발사할 수 있다.
문제는 미사일과 달리 방사포는 발사 징후를 미리 포착하기 힘들고 정확한 요격도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사일은 정밀한 유도장치가 있어 정확도가 높은 반면 방사포는 통상 유도장치가 없어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러시아 기술을 적용해 300㎜ 이상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장착,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십 대를 한꺼번에 기동해 발사할 경우 이를 막을 뚜렷한 대책이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의 방사포를 막기 위해 우리 군의 방공망을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