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경찰이 지난달 전남 신안군에서 발생한 이른바 '염전노예' 사건을 계기로 전국 염전과 양식장 등에 대한 실종자 일제 수색을 벌여 100명이 넘는 실종자를 찾았다.
경찰청은 지난달 10일부터 전국 염전과 양식장, 장애인시설 등 3만8352곳을 대상으로 일제 수색을 벌인 결과 실종자 102명을 포함 370명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발견된 370명 가운데 실종·가출인 102명(28%)과 무연고자 27명(7%), 장애인 49명(13%) 등 사회적 약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수배자 88명(24%)과 불법체류자 7명(2%)도 포함됐다.
임금체불자는 370명 중 107명(29%)에 달했으며 체불액만도 12억2000여만원에 달했다.
장소별로는 염전에서 발견된 이들이 169명(46%)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양식장 37명(10%), 장애인 시설 22명(6%), 공사장 13명(4%)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지역이 223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9명, 서울 25명 순이었다.
경찰청은 이번에 발견한 실종자와 무연고자는 가족과 보호시설에 인계하고, 임금체불 건은 고용노동부에 통보 조치했다.
감금이나 폭행, 횡령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업주들에 대해서는 1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19명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일제 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 인권침해 근절 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해양경찰청, 지자체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한편, 4월과 9월 정기 일제수색과 함께 수시·테마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침해행위를 발견하면 이들의 유입경로에 대한 역추적 수사를 통해 무허가 업체와 과도한 소개비, 선불금 공제 등 불법행위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이번 일제수색은 제보 유도를 위해 공개 전면수색을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사전 예고없이 수시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주변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