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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용산 화상경마장 입점' 주민-주민 갈등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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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마사회, 주민들 이간질 말라"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서울 용산구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입점을 두고 빚어진 한국마사회와 지역민간의 갈등이 사그러들기는 커녕 주민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화상경마장 입점 예정지인 용산구 원효로 의림빌딩 앞에는 용산구아파트연합회, 용산구학부모연합회, 참여연대, 전교조서울지부 등으로 구성된 '화상경마장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반대대책위)'가 지난달 23일부터 40일 가까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옆에는 원효료2동, 이촌2동 등 용산 마사회 인근 4개동의 자치위원장·노인회장으로 구성된 '주민대책상생연합회(상생연합회)'가 지난 24일부터 천막을 치고 맞불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상생연합회의 화상경마장 입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반대대책위가 기도회 등을 열고 입점 반대 농성을 벌였다.

한국마사회와 반대대책위 사이에서 300일 넘게 빚어지고 있는 갈등이 용산 주민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화상경마장 입점 예정지 주변에 붙은 '학교 앞 200m, 화상도박경마장 절대로 안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인근상인 다 죽는다. 마사회는 개장하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이 주민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상생연합회는 "반대단체는 용산구 주민들의 대표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반대의사를 가질 수 있지만 용산구민 전체를 대표해 찬성·반대할 자격이 없다"면서 "장외발매소가 입점할 때까지 천막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반대집회를 한다고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학부모 몇 명에 선거준비하는 정당관계자들, 타 지역 돌아다니며 전문적으로 데모하는 이들"이라며 "용산주민의 이름을 훔쳐 지방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반면 반대대책위는 "최근 마사회장의 지시로 마사회 직원들이 상생연합회 동대표를 만나 물적 지원을 약속하고 대보름 윷놀이대회에 수십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면서 "주민들의 여론을 호도하고 주민들을 이간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설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교통·환경문제 등의 우려가 있다"며 화상경마장 입점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용산역 화상경마장의 원효로 확장 이전은 2010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으로 확정됐다.

이에 마사회는 같은해 6월 용산구청의 건축허가를 받아 현 장소에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마사회 관계자는 "용산 지사는 전국 30개 지사 중 가장 낙후되고 건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이전이 불가피했다"며 "가장 모범적인 신개념의 장외 모델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원활한 이전을 위해 지난 1년 반동안 주민들과 지속적 대화로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주민설명회 15회, 반대대책위와 간담회 5회 등을 갖고 노력해 왔으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심여자고등학교로부터 직선거리 235m 떨어져 있어 법적 기준(상대정화구역 200m)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용산지사 앞은 학생들의 주통학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려사항을 완벽하게 해소하고, 운영수익을 지역과 함께 나누는 상생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며 "단순 경마시행만이 아니라 각종 문화·체육·레저활동의 메카로 육성해 주민 친화적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주민들의 우려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안전요원 12명 배치 ▲고성능 CCTV 설치 ▲학생 접촉 최소화 ▲20억원 규모 장학사업 시행 ▲승마교실 운영 ▲공부방 개설 지원 ▲주차장 추가 확보 ▲교통관리요원 운영 ▲건물 주변 청결 유지 ▲불법영업장 단속 강화 ▲중독예방센터 설치 등을 수립했다.

지역사회 기여 확대 방안으로는 ▲지역발전기금 10억원 지원 ▲기부금 지원 확대 ▲복지시설차량지원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활성화 ▲지사 문화공간으로 활용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반대대책위는 "어떤 회유와 선심성 공약도 듣고 싶지 않다. 화상경마장은 우리들을 짓밟고 가지 않는 이상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국민의 세금을 축내며 세워 놓은 호화빌딩을 고스란히 주민들의 문화 복지 센터로 제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성심여고교장 김율옥 수녀는 "마사회가 학교와 지역사회의 우려에 대해 상생의 이름으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입점을 강행하려 한다"면서 "안전지킴이 고용, 주변지역 정리, CCTV 고급화, 지역 경제와 연대 등의 조치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화상경마장 입점으로 인해 우리가 이러한 안전장치가 필요한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더 커다란 문제"라며 강경한 입점 반대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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