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이 공개됐다. 고온다습한 브라질 기후에 최적화한 모델이다.
대한축구협회와 나이키코리아는 27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광화문 광장에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착용할 축구 구가대표팀 유니폼 공개 행사를 열었다.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이어온 강렬한 붉은색 상의와 짙은 파란색 하의로 음양의 조화를 나타낸 태극문양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상의의 양 어깨 이음선에는 파란색의 하이라이트를 가미해 갑옷을 입은 전사의 강인함을 표현했다.
상의의 깃은 한복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색 바탕에 파란색의 테두리로 장식, 한국의 전통적인 곡선미를 표현했다. 상의 목 안쪽에는 '투혼'이라는 글자를 전통 서체인 흘림체로 새겼다.
또 축구대표팀의 호랑이 문양은 기존의 프린팅 방식에서 벗어나 황금색 자수로 새겼다. 홍명보(45) 축구대표팀이 감독이 만족스러워 한 부분이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특징이 두드러진다.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 기후가 고온다습하므로 기능성은 경기력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나이키에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빠른 스피드를 위한 '경량성'과 땀과 열을 컨트롤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속건성'이다.
나이키 드라이핏(Dri-FIT) 기술이 적용돼 경기 중 발생한 땀을 유니폼 외부로 빠르게 배출하는 게 특징이다. 또 체온이 높아지는 부위에는 향상된 레이저 컷 통풍구와 엔지니어드 메쉬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을 극대화했다.
유니폼 뒤에 새겨지는 등 번호 역시 미세한 구멍을 뚫어 디자인했다. 선수들의 땀 배출을 돕고 체온을 시원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착용감도 개선했다. 3차원 보디스캔 기술로 축적한 축구 선수들의 신체구조 데이터를 적용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최상의 착용감을 제공한다.
미리 유니폼을 입어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선더랜드의 기성용은 "대표팀 유니폼에는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며 "조화로움을 상징하는 태극이 한껏 표현된 유니폼을 입고 브라질에서 최고의 팀워크로 모두가 깜짝 놀랄 결과를 이룰 것이다"는 각오를 영국에서 전해왔다.
행사에 참석한 홍 감독은 "새로운 유니폼을 보니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예전에는 유니폼이 땀을 흡수하지 못해 땀과 유니폼의 무게를 안고 뛰며 이중고를 겪은 기억이 있다. 좋은 소재의 유니폼을 입고 그에 걸맞는 축구를 해야 할 것이다"고 막중한 책임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허정무·최순호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부터 새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