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014소치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하뉴 유즈루(20)가 금메달 포상금을 동일본 대지진 복구를 위해 쓰기로 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지난 26일 하뉴가 미야기현청과 센다이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와 일본빙상경기연맹으로 받는 총 600만 엔(약 6300만원)의 포상금을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7일 보도했다.
하뉴는 센다이 출신으로 2011년 동일본을 강타한 대지진 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하뉴가 시내 링크에서 연습을 하다가 스케이트화를 벗지도 못한 채 대피했다는 스토리는 이제 일본 언론의 단골 스토리다.
하뉴는 이후 피난생활을 했고, 자신이 훈련하던 링크가 무너지면서 전국 각지를 돌며 훈련을 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캐나다 전지훈련도 다녀올 수 있었다.
하뉴는 "지금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센다이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고 도와줬기 때문이다"며 "내가 센다이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할 것 같다.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응원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하뉴를 보기 위해 1700여명의 관계자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곱상한 외모에 스타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