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북한경비정이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3차례에 걸쳐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경비정 한척이 24일 밤 10시56분과 11시46분, 이날 0시25분에 연평도 서쪽 13마일 해상에 침범했다”며 “우리 군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경고통신 등의 대응조치에 따라 오전 2시25분께 NLL을 넘어 북상했다”고 말했다. 당시 해군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자 경고통신을 했지만 경고사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NLL 침범은 훈련 또는 검열의 일환으로 보이며 도발을 위해 의도적으로 NLL을 넘었을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차후 유사한 도발 상황이 발생하면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을 두고 “사실이라면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개선의 조짐이 보이는 남북 관계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화해 국면 속에서도 끊임없이 북한이 긴장을 조성하려 한다면 성과 있는 남북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고 국제사회의 신뢰 또한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함 대변인은 “혹시나 북한이 무력도발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를 즉각 중단하고 상생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길 촉구한다”며 “우리 정부 또한 이번 북한 경비정의 침범이 어떤 의도인지 면밀히 파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우리 군은 철통같은 경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북한군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관련, 군 당국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논평에서 “우리 군은 강력한 의지와 단호한 대응으로 북한의 NLL 침범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이 의도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국방부의 판단과 NLL을 침범한 시간이 이산가족 상봉 기간이란 점에 주목한다”면서 “혹시라도 북한군부의 남쪽 떠보기거나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화해협력 기조에 대한 북한 내부의 반발의 한 표현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