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6일"할 일도 열심히 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다"며"할 말 한다고 국정이 결코 소홀해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지만 참아 왔는데, 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고건 전 총리와의 최근 언쟁과 관련,"두 번 세 번 해명을 했는데도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없어서 섭섭하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빛깔이 좋고 냄새가 좋고 그 다음 맛이 좋으면 그걸 좋은 술이라고 하는데 한 가지가 더 있다'며 "뒤가 깨끗해야 그게 좋은 술이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고 전 총리의 대통령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노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요지
대통령이 할 말은 한 것 같은데, 표현 과정에서 좀 절제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이리저리 시비에 휘말린다. 여러분 보기 미안하다. 앉은자리(에서) 대화체 연설을 하게 될 때는 가끔 제 연설이 좀 이렇게 표현이 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후보 때도 그랬고 대통령 돼도 그렇다. 변하지 못해서 탈이다. 탈인데, 변하지 않았으니까 계속 사랑해 달라.
고건 전 총리하고 자꾸 싸운다 싸운다 이렇게 보도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제가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뿐이다. 그런데 하도 보도들이 싸운다고 구도를 잡아서 나오기 때문에 계속 싸우는 것처럼 보이고 좀 흉하게 보이고 그럴 것이다. 그런데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제가 해명했을 뿐이다. 지금까지도 그분을 비방하거나 비판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제가 섭섭한 얘기를 한 말씀 꼭 좀 드리고 싶다. 내가 두 번 세 번 해명을 했는데도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없어서 섭섭하다는 말씀을 꼭 좀 드리고 싶다. (쪽지를 꺼내며) 나는 술뿐 아니라 사람도 뒷모습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대통령이 동네북이 되어 있다. 저는 이것을 제 잘못이라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의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좋은 사람이 있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제가 공격을 받았지만 참아 왔는데, 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다. 할 일도 열심히 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다. 할 말 한다고 국정이 결코 소홀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