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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성균관 616년' 역사상 첫 女무관 황현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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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학교육기관 '성균관' 616년 역사상 첫 여성 무관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성균관대 학군단 52기 황현아(철학과·10학번)씨다. 

황씨는 지난 21일 교내 입단·승급식을 마친 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성(性)을 뛰어 넘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군인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생활기록부 장래희망란에 '장교'를 적을 만큼 어릴 적부터 여군 장교가 되는 게 꿈이었다. 

황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합기도를 꾸준히 했는데 같이 운동하던 선배들이 직업군인을 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며 "그때부터 직업군인의 길을 꿈꿔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패도 있었다.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지만 떨어진 것이다. 결국 그는 남들과 같이 일반 대학교에 진학했다. 

3학년 진학을 앞둔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일반 학군단에서 여자 후보생을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원 당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뗀 황씨는 "첫 선발이다 보니 여자 후보생은 전국단위로 선발했다"며 "재수, 삼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지원자들을 보면서 열의가 굉장하다는 걸 느꼈다"고 당시의 긴장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첫 기수다 보니 체대 출신 지원자들이 많았다"며 "달리기부터 근력 운동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우리 학교에서는 지원자 3명 중에 유일하게 최종 선발됐다"고 말했다. 

힘들게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최초'와 '여자'라는 수식어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악착같이 버텼고, 개인이 아닌 '여자 후보생'으로 평가되는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늘 자신을 다잡아야 했다. 

황씨는 "유일한 여자 후보생이다 보니 늘 눈에 띄었다. 다른 성(性)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늘 마음을 다잡았다"며 "주변 친구들과 교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기도 했다"고 1년 차 생활을 회상했다. 

흔히 2년 차가 되면 편해진다고들 하지만 그에게만은 예외였다. 여전히 홍일점으로 남은 그는 후배들이 혹여나 여군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지 않도록 고군분투해야 했다. 

황씨는 "나름 '속앓이'를 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과 중압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며 "남자 후배들이 여군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을 하게 될까봐 더 열심히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는 3월 정식으로 임관한 다음 병과 교육을 받게 된다. 그가 공병 병과를 받았다. 무거운 중장비와 '남성'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야지만 황씨의 각오는 다부졌다. 

그는 "여군이 쉽게 할 수 없는 분야라는 생각에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나를 선발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곳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세심하고 꼼꼼한 여성의 특성까지 살려 없어서는 안 될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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