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유엔군 사령부가 9일 북한에 키 리졸브(Key Resolve) 및 독수리(Foal Eagle) 연습 일정을 통보했다고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가 10일 밝혔다.
연합사는 이날 “유엔군 사령부는 판문점을 통해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의 일정과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연습임을 북한 측에 통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사는 이어 “오는24일부터 3월6일까지 예정된 키 리졸브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대한민국 방어 능력을 확인 하고 연합군이 한반도의 잠재적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연례적인 지휘소 연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키 리졸브 일정이 이산가족 상봉 일정(20~25일)과 이틀(24~25일) 겹치는 상황이어서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를 근거로 키 리졸브 연습을 중단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고 우리 군은 이를 빌미로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연습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커티스 M. 스카파로티(Curtis M. Scaparrotti) 한미연합군 사령관은 “키 리졸브는 한미동맹의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연습이다. 본인은 한미 동맹 및 유엔 파견국 참가자들과 함께 훈련하는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한반도 방어에 필요한 과업과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Foal Eagle)은 한반도 방위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훈련”이라며 “한미 연합군이 존재하는 한 훈련 연습을 해야만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필요한 수준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해 일정을 연기할 수는 없었느냐는 물음에 “이산가족 상봉은 수시로, 이따금 일어나는 것으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과 성격이 다르다”며 “북한도 이번 한미 연합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정기적으로 계획된 것이다. 한국군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미군도 여러 곳에서 참가한다”며 “이러한 활동은 어떠한 외부 공격에 대해서 대한민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연합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9일 훈련 일정을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남북간) 상호 신의와 신뢰 구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 측이 우리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판단할 수 있도록 이해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어제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에 참가하는 전력이 지난해 보다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지난해 2월12일 핵실험을 하는 등 핵 위협을 가했지만 현재는 핵 위협 같은 발언을 내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지난해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본래 계획된 연습만 하는 것이다. 수준은 작년하고 비슷하다”고 말했다.
올해 연합 훈련의 핵심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연습과 관련된 시나리오는 비밀이어서 공개할 수가 없다"며 "지난해 연습에는 미군 원자력추진항모가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약 5200명이다. 이 중 약 1100명은 해외에서 증원되고 한국군은 다수의 부대가 참가한다. 지난해 미군은 3500명이 참가했다.
지휘소 연습인 키 리졸브와 달리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24일 시작해 4월18일까지 실시된다. 독수리 연습은 연합사와 주한미군이 참가하는 지상, 공중, 해상, 상륙, 특수 작전 위주의 연합 및 합동 야외 기동훈련이다. 연합사는 예년과 같이 연습 기간에 일부 훈련을 공개할 예정이다.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약 7500명이다. 이 중 약 5100명은 해외에서 증원되고, 한국군은 다수의 부대가 참가한다. 지난해 미군은 1만 명 가량이 훈련에 참가했다.
연합사 관계자는 미군 병력에 대해 “주력은 미 태평양 사령부 예하 및 본토 전력이다.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 제3 해병원정군이 오기 때문에 주일 미군도 포함된다”며 “상륙작전에는 미 육해공군 해병대가, 해상 훈련에는 해군 함정이 참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