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한국미술품을 상설 전시 판매하는 갤러리가 처음 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전시공간은 모스크바의 한인사랑방 역할을 하는 코로스톤 호텔 1층에 위치한 SM 갤러리’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3일 “러시아 CIS지역에 한국의 미술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문을 연 SM 갤러리는 ‘서울’과 ‘모스크바’의 영어 이니셜을 땄다”고 전했다.
전시 작품들은 이순례 김규현 김세인 작가 등 중견 화가들의 작품 50점이다. 풍속화를 비롯한 전통적인 한국화와 현대적기법의 유화작품, 풍경화, 연꽃, 무궁화 등 꽃그림과 추상화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갤러리는 구조가 회랑형식이어서 30m 길이의 양 벽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SM갤러리를 오픈한 주인공은 김원일 모스크바 한인회장이다. 명문 모스크바대학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딴 그는 지난 2011년부터 모스크바 한인회를 이끌며 동포사회 단합은 물론, 한국과 러시아간의 문화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주러 한국대사관의 김경호 공사는 갤러리를 방문해 “올해부터 한국과 러시아사이에 무비자협정이 발효되는 등 양국간 문화교류가 매우 필요한 시점에 이런 갤러리가 마련된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어로 한국소식을 알리는 포털사이트 ‘원 코리아(www.onekorea.ru)’를 운영하는 콘스탄틴 자하로프는 “사이트에 SM 갤러리 소식을 전하겠다. 모스크바에서도 한류가 일고 있어 한국미술에 관심을 보이는 러시아인들이 많을 것”이라며 축하해 주었다.
갤러리측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특히 꽃그림에 관심을 표해 눈길을 끈다. 이달 중순 예정한 갤러리의 공식 개관식은 서양화가 김의규화백 초대전을 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일 회장은 “러시아는 역사의 출발부터 다민족국가의 성격을 갖고 있어 다른 문화에 대해 항상 열린 가슴으로 대한다”면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경우 한국과 예술문화를 교류하는 회사나 단체가 많은데 러시아는 민간차원의 움직임이 전혀 없어 우선 한국 작품들을 소개하는 갤러리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가간에 문화교류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정치 경제 등 기타 부분도 협력이 활발해 질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예술 교류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