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경찰청은 5일 조직폭력 및 갈취사범 특별단속을 실시해 총 1534건을 적발하고 258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조직폭력배들이 자금원 확보를 위해 대학으로 진출하거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그 활동영역도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지난해 8월11일부터 11월19일까지 조직폭력 및 갈취사범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조폭, 20~30대가 가장 많고…재범비율 99%
검거된 조직폭력배들의 불법 유형은 폭력행사가 62.5%로 가장 많았고, 유흥업소 갈취 5.7%, 서민대상 갈취 3.5%, 사행성 불법영업 2.9%, 변칙적 위장사업 1.3% 순으로 나타났다.
조폭의 재범 비율은 99.2%로 매우 높았으며, 전과 9범이상도 59.3%에 달했다.
조폭의 연령은 20~30대가 1887명(73.5%)으로 저연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40대는 19.2%, 50대 이상은 5.3%였으며 10대 조폭도 2.8%로 나타났다. 조폭의 직업은 무직이 77.9%로 대부분인 가운대 유흥업 4.2%, 게임장 1.0%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찰이 관리대상의 조직폭력 수는 216개파 5425명이다. 이는 1990년 '범죄와의 전쟁' 당시 전국 폭력조직 294개파 조직원 6019명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치다.
◆조폭, 어떻게 변화했나
최근 조직폭력은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하는 '기업형 조직폭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조폭은 간부급이 운영하는 기업·업소 등에 소규모 단위로 조직원을 분산 배치하고 필요시 긴급 동원하는 체제로 변모했다.
서방파, 양은이파, OB파 등 소위 3대 패밀리의 조직 차원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일부 조직원들이 개별적으로 금융, 부동산, 오락실 사업 등에 진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별 활동비 마련을 위해 교통사고 위장 보험범죄 등에 개입하는 조폭들의 범죄행위도 등 지능화·음성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폭들의 '세력다툼'도 양상이 바뀌었다. 대부분 폭력조직들은 이권을 위해 활동을 더욱 다양화, 지능화하고 있으며, 축적된 자금을 바탕으로 인근 군소조직들을 흡수하거나, 필요시 통합·연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 이권이 있는 곳이면 타 조직원들과도 연합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조폭들은 타조직원의 경조사에도 회합을 갖는 등 폭력조직간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방 주요 폭력조직의 경우 간부급 연령이 대부분 40대를 넘어 조직 활동은 위축된 상태됐지만 세력 과시를 위한 범죄행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청소년들이 성인 조직폭력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으로 그들의 행태를 모방있다”며 “이를 폭력조직이 악용해 청소년을 조직원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등 연계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