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2월 5~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014 유망 예술가 초청공연'를 펼친다.
서울문화재단이 유망신예 예술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예술의전당이 심의과정에 참여하고 공연장도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3명의 연극 연출가들의 신작을 연이어 무대에 올린다.
연출가 이명일의 연극 '닫힌 문'(5~9일)은 이 연출이 진행하고 있는 인간탐구 시리즈의 연장이다. 영국에서 연극을 공부한 그는 인간본연의 감각에 대한 호기심을 극에 표현한다. 이번 신작의 주제는 절망이다. 직장을 구하고 가정을 꾸리고자 상경한 청춘들의 좌절을 그린다. 제목이 상징하는 '닫혀 있는 문'은 변방으로 밀려나 버린 소외계층, 즉 주변인들의 막막함을 상징한다.
'2014 수다연극-청춘 인터뷰'(12~16일)는 현실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묶어내는 일련의 작업을 선보인 연출가 이영석의 신작이다. 연기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초년생 배우들의 체험을 연극으로 풀어낸다. 특히 '디바이징 시어터'의 창작 방법을 활용한다. '고안하는 연극'이라고 번역하는데, 기존의 준비된 희곡을 거부하고 주제의식의 선정과 자료조사, 준비부터 공연까지 배우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연출가 윤혜진의 '먼지섬'(19~23일)은 '인간은 과연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서 시작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변화를 꾀하지만 타인과의 관계라는 굴레에 묶여 결국 현실에 침잠할 수밖에 없는 여성과 파계승의 사랑을 통해 변곡점이 무엇인지 그린다.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주최한 신작희곡 페스티벌에 당선된 극작가 구자혜의 희곡이다.
유망예술 지원사업을 통해 연극분야에서는 그간 김현탁, 문삼화, 류주연, 김동현, 동이향, 이곤, 이진경이 이름을 알렸다. 무용분야에서는 류석훈, 이용인, 이태상, 노경애, 이재영 등의 안무가들이 발굴됐다. 전통예술분야에서는 양보나와 홍성현, 음악분야에서는 '숨[suːm]', 문학분야에서는 최원종과 이해성, 시각예술분야에서 양아치, 이현진, 최수앙 등이 배출됐다. 1만5000~3만원. 예술의전당.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