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철도파업 18일째인 26일 코레일 노사가 오후 4시 코레일 서울 본부 사옥에서 실무교섭을 시작했다. 13일만에 재개된 노사간 대화가 장기화된 철도파업을 끝낼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무협상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 부위원장이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중재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합의했다.
노사는 회동 후 기자 설명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최 사장)”,“노사 상호간 진정성 있는 만남을 가졌고 그 결과로 노사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최 수석 부위원장)”며 실무교섭에 대한 희망섞인 기대를 내비친 상태다.
코레일 노사에 따르면 이번 실무교섭에서는 수서발 KTX 운영법인 설립 철회 등 포괄적인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노사 모두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운영법인 설립 결정 철회 ▲수서발 KTX 운영법인 면허 발급 중단 ▲국회 교통위 산하에 철도발전을 위한 소위 구성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고소고발과 직위해제 등 노조탄압 중단 등 5개 요구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 안은 지난 13일 결렬됐던 마지막 실무협상에서 코레일이 거부했던 것들이다. 코레일이 협상에서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이번 실무협상에서 노사가 가지적인 타협점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수서발 KTX 운영법인 설립 철회는 정부 차원의 결정으로 사측이 단독 결정할 수 없는 것인데 정부는 대화 재개에도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 노사 모두 노사간 쟁의행위에서 정부와 노동계, 진보와 보수간 대결으로 비화된 파업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어 양측에 일정한 명분이 주어진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수석 부위원장 등 철도노조원이 은신 중인 조계사가 소속된 조계종이 화쟁위원회 긴급 임시회의를 열고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화해와 중재에 나선 상태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양측에 기존 입장을 고수하지 말고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양쪽 다 딱히 꺼내들 히든카드가 없는 상태라 낙관적이지 않다”면서도 “양쪽 다 노사문제이기 때문에 노사가 만나서 풀어야 한다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