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긴정호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17일째인 25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열차 운행 현장을 방문해 노조원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최 사장은 성탄절인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수색에 있는 서울기관차승무원사업소와 차량사업소 등을 잇따라 방문, 근무 상황 등을 점검했다. 특히 이곳은 열차 기관사와 승무원 등이 근무하는 곳이기 때문에 노조원들과 대화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실질적인 대화는 성사돼지 못했다.
노조원들은 현장 입구에서 부터 피켓을 들고 ‘철도민영화 저지하자’, ‘수서발 KTX 법인설립을 즉각 철회하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철도공사가 수서발 KTX를 소유했더라도 주식회사 형태라면 그것은 민영화”라며 “법인 설립은 민영화로 가는 수순인 만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최 사장은 “수서발 KTX법인은 코레일 자회사로 최종 확정됐으며, 결코 민간회사가 될 수 없는 회사”라며 “변화를 외면하고 혁신을 거부하지 말고 합심해서 코레일을 흑자 기업으로 만들어 수서발 KTX법인을 코레일의 100% 자회사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
이어 “현 파업의 양상은 이제 철도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로 확산된 상태”라며 “국민들의 발과 생명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신의 벽은 커지고 강경 일변도로 가게 되면 상처만 깊어진다”고 아쉬워했다.
최 사장은 “최종 복귀 지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현실을 냉철히 판단해서 하루 속히 우리의 소중한 일터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철도 이용률이 높아지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승객 불편과 물류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성탄절인 이날 열차 운행은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상시 대비 95.8%, KTX는 65.8%, 여객열차는 63.5%로 운행 중이다. 화물열차의 경우 41.6%로 떨어져 극심한 물류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음 주에는 새해 해돋이 여행 등으로 철도 이용객은 늘어나지만, 열차 운행률이 필수 유지 수준인 60%대로 떨어져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