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25일 현재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철도노조원들이 종로구 연지동 조계사 경내에 은신한 가운데 경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이 조계사 주변 병력을 3개 중대 300명으로 늘리는 등 경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철도노조를 지지하기 위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조계사 극락전 내부에는 박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한 노조원 4명과 불교계 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박 수석부위원장과 노조원 일행이 있는 조계사 극락전을 방문해 2시간 가량 면담을 가졌다.
오후 1시30분께 면담을 마치고 나온 박 의원은 "박 부위원장은 정치권과 종교계에서 대화의 계기와 통로를 마련해줬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조계사에 들어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제해결의 열쇠는 대화에 있고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며 “정부가 해결의지를 갖고 있다면 국토교통부 장관이든 청와대 관계자든 조계사에서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불교시민사회단체에 소속이라고 밝힌 정모씨는 “박 수석부위원장 등이 건강하게 잘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며 “큰 탈 없이 지내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조계사 경내는 평온한 모습을 보이던 오전과 달리 오후 들어 몰리는 시민과 취재진 등으로 인해 다소 소란스러운 모습이다.
경찰은 조계사의 모든 출입구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방문객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검거 점담반도 조계사 주변에 배치됐다.
이런 가운데 오후 2시께는 조계사 경내에 머물던 사복경찰 2명이 철도노조를 지지하기 위해 조계사 경내에 머물던 민주노총 관계자에게 적발돼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사복경찰로 의심돼 붙잡힌 사람의 허리춤에서 수갑이 발견돼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조계사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의 도움으로 경내를 빠져나가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편 오는 28일 이번 파업의 최대 분수령이 될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조계사 측이 경내에 들어온 철도노조 간부를 강제로 퇴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분간 대치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