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강원도 화천의 한 전방부대 인근에서 자살한 육군 A(28·여) 대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B 소령이 또다른 여군 6명에게도 성적 모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군 검찰은 A 대위의 자살사건을 수사 중 B 소령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강원 화천의 한 부대 내 대위 1명과 중위 2명, 하사 3명 등 여군 6명에게 성추행적 발언 등을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 소령이 지난 7월 당직근무가 서투르다며 서류 결재판으로 한 하사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한 사실도 군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인권센터 관계자는 “여군으로서 대위라는 결코 낮지 않은 계급임에도 성추행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더 낮은 계급의 여군들은 성폭력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기밀’이라는 명목으로 은폐하려는 모습을 스스로 바꿔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가 확대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A 대위는 지난 10월 강원 화천군 전방부대 인근에서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같은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A 대위의 유가족으로부터 입수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B소령이 성관계 요구해 자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