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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바다 “카르멘,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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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카르멘'이라는 작품을 살아생전에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이렇게 운명처럼 맡게 돼 정말 감사해요." 국내 초연하는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54)의 뮤지컬 '카르멘'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스타 바다(33·최성희)는 10일 프레스콜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팜 파탈 '카르멘'을 둘러싼 네 남녀의 지독하고 강렬한 사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오페라, 음악극 등 기존에 소개된 이야기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카르멘의 캐릭터 성격과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다는 눈길 한 번으로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집시 카르멘을 연기한다. 바다를 알린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 역시 집시였다. "카르멘의 열정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을 표현하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에스메랄다를 하면서 배운 단어인 숙명이라는 뜻의 '아나키아'(그리스어)를 계속 되새겼습니다."

'카르멘'은 일찍이 어릴 때부터 소설과 음악극, 연극, 오페라로 접해봤다. "오페라와 고전 속에서 보는 카르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사랑 앞에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열정적이고 대단한 매력을 가진 그녀라면 (사랑에 몸을 바치는) 다른 결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뮤지컬 '카르멘'은 그런 것을 서커스처럼, 판타지처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자신을 거울 또는 물에 비쳐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열정적으로 무대에 서는 저도 사랑 앞에 두려울 때가 있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 이번 뮤지컬은 지금까지의 고전에서, 사랑 앞에 약간의 두려움과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한 것을 용감하게 마주하는 것을 보여주죠."

카르멘이 죽음을 맞이하지만, 결코 슬픈 죽음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용기를 품은 사랑의 확장적 의미라고 여겨요. 아픔이라는 것이 사랑을 확장시킨다는 거죠. 카르멘이 나쁘지 않구나, 비겁하지 않구나라는 것을 느껴요. 소설 속 카르멘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카르멘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 '호세'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42)과 신성록(31)이 나눠맡는다. 이성과 열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역이다

"류정한 선배님은 처음에는 무서웠어요. 부담감이나 무섭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항상 저에게 질문을 던지거든요. 덕분에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평소 가장 공연을 함께 하고 싶었던 분이라서 무엇보다 기뻐요. 뮤지컬 쪽에서 첫사랑이거든요. 호호호. 신성록씨는 일단 키(187㎝)가 커서 리허설하기가 힘들었어요. 까르르르. 근데 스킨십을 할 때 제가 까치발을 드는 게 관객들 보기에 오히려 좋다고 하더라고요. 학교(안양예고) 후배라 남자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터프한 매력이 있어요."

2008년 미국 뉴욕 워크숍을 시작으로 같은 해 체코에서 초연했다. '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등 수많은 히트작으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구축한 와일드혼이 작곡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작사가 잭 머피 등 브로드웨이의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힘을 보탰다.

화려한 무대미술과 서커스, 애크러배틱, 공중 실크액트, 마술 등 무브먼트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네 남녀의 심리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인 마술은 완성도를 위해 마술사 이은결(32)이 매직 디렉터로 참여한다. 또 마임, 저글링, 외발자전거 등 전문 퍼포먼스 배우를 선발하기 위해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연출자 김동연씨는 "여러 무대에서 카르멘을 만났는데, 한번쯤은 카르멘이 진짜 사랑에 빠져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사랑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원형 무대가 자주 사용되는데, 프롤로그에서 소설 속 카르멘을 끌어내 지금 이 무대로 데리고 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스타 차지연(31)이 또 다른 카르멘이다.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호세의 약혼녀로 카르멘과 정반대인 순수한 매력의 '카타리나'로는 뮤지컬 배우 임혜영(31)과 신예 이정화(25)가 발탁됐다. 거칠고 강한 카리스마로 카르멘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소유를 주장하는 '가르시아'는 뮤지컬 배우 최수형(34)과 에녹(33)이 번갈아 연기한다. 2014년 2월23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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