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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최정원-주원, 오다메 브라운과 샘의 첫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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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기자] 죽어서 영혼이 된 ‘샘’(주원)이 영화에서처럼 문을 그대로 통과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라이선스로 국내 첫선을 보이고 있는 뮤지컬 ‘고스트’는 원작 영화 ‘사랑과 영혼’(Ghost·1990)이 부린 마법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습, 옆면과 뒷면이 번갈아가면서 투영되는 달리는 지하철에서 싸우는 두 영혼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황홀경이다.

샘이 자신을 배신한 친구 ‘칼’을 혼낼 때는 책이 공중부양하고 책상 위 컴퓨터 모니터에 저절로 글씨가 새겨지는 등 신기한 장면의 연속이다. 발광다이오드(LED)와 조명, 실제 마술쇼에 사용하는 트릭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영화 못지 않은 특수효과를 보여준다. 스크린 없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이라 더욱 생생하다.

해외 미디어에서 ‘매지컬(Magical)’이라고 평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영화 ‘해리포터’의 마술효과 담당 폴 키에브 등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힘을 보탰다. 원 뮤지컬 제작사와 국내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의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원리 등은 비밀에 붙여졌다.

‘사랑과 영혼’의 원제인 영화 ‘고스트’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수상한 주인공이자 뮤지컬 극본에도 참여한 브루스 조엘 루빈(70)의 말마따나 한국 배우들의 실력도 뛰어나다. 특히 돋보이는 배우는‘오다메’ 역의 최정원(44)이다. 영화에서 우피 골드버그(58)가 맡아 즐거움을 준 강령술사를 연기하는데,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걸쭉한 욕이 묻어나는 대사와 기교가 철철 넘치는 연기는 생동감자체다. 1989년 뮤지컬 데뷔작 ‘아가씨와 건달들’의 ‘아가씨 6번’역 이후 약 24년 만에 조연을 맡게 됐지만, 오히려 주연보다 빛나는 순간들을 선사한다.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탤런트 주원(26)은 부쩍 늘어난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각시탈’과 ‘7급 공무원’ '굿닥터' 등으로 인기를 누린 주원은 뮤지컬배우 출신이다.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가 데뷔작이다. 고음에서 다소 불안정한 모습도 보이지만, 그간 그를 탤런트라고만 인식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긴다.

‘레미제라블’의 ‘에포닌’ 역으로 올해 굵직한 2개 뮤지컬 시상식 ‘더 뮤지컬 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자신인상을 받은 ’몰리’역의 뮤지컬배우 박지연(25)도 호연한다. 눈물을 흘리는 청초한 모습의 데미 무어(51)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이 역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가창력을 발판 삼아 설득력을 부여한다.

이 뮤지컬의 흠은 아쉽게도 음악이다. 오프닝을 장식하는 ‘히어 라이트 나우(Here right now)’와 ‘스리 리틀 워즈(Three little words)’등이 귓가에 남기는 하나, 다른 유명 뮤지컬 넘버 같은 파괴력은 부족하다.

영화에서 주요 테마곡으로 사용된 미국 컨트리 듀오 ‘에벌리 브라더스’의 원곡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는 극 중간 짧게만 등장, 청각적 쾌감은 주지 못한다.

영화와 달리 극 후반부에만 배치된 도자기 빚기 러브신이 원작처럼 에로틱하면서도 애절함을 안겨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 몰리 역의 배우가 직접 물레를 돌리는 만큼 진흙이 몸에 묻을 것에 대한 고안이었을 터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번쯤 볼만한 뮤지컬임에는 틀림 없다. 뮤지컬에 영상과 특수효과 사용이 점차 늘고 있는데 그 전범을 보여준다. 눈으로 듣는 뮤지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각 효과의 즐거움이 크다.

 

제작비 100억원에 육박하는 대작으로 2011년 3월 영국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고스트' 한국 공연은 호주와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신시컴퍼니가 처음으로 라이선스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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