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서울 구로동 G밸리비즈프라자 상가 신축 공사장 화재는 소화전 파이프(관) 용접 작업 중 튄 불똥이 건축자재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7일 “업무동 지상 1층 소화전 관 연결 용접 과정에서 튄 불똥이 30㎝ 아래 지하 1층 천장의 인화물질인 우레탄 보드에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불은 소화전 관이 연결된 지하 통로의 공기 흐름을 타고 상가동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공사 중이라 스프링클러 등 방재시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 등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이 용접 작업으로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G밸리비즈프라자는 지하 4층과 지상 20층 규모의 상가동과 업무동, 호텔동 등 3개 동으로 건축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았으며 2014년 7월 완공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30여분에 걸쳐 화재 현장에 대한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현장감식에는 서울경찰청 화재감식반과 구로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팀 등 15명이 투입됐다.
앞서 26일 경찰은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의 하청업체 현장소장과 용접 근로자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조사했다. 또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공사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했다.
이날 오후 1시37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G밸리비즈프라자 상가 신축 공사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허모(60)씨와 장모(48)씨 등 2명이 숨지고 권모(46)씨 등 9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270여명이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원 75명과 차량 21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