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을 끝으로 1981년부터 33년간 이어온 혜화동 공관시대가 막을 내린다. 한양도성 보수·정비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 아파트를 임시 공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전 작업은 올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공관으로 적합한 대체공관을 찾지 못해 우선 재정 부담이 적은 장소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임시 공관으로 사용될 아파트는 SH공사 소유로 은평뉴타운 우물골 7단지에 있다. 전용면적은 167㎡로 복층 구조다. SH공사와 전세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세금은 2억8000만원이다.
임시공관의 계약기간은 1년이다. 이 기간 동안 시장공관으로 사용할 장소를 물색할 계획이다. 의전 기능과 시민 소통, 신변안전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혜화동 공관 건물은 1940년에 지어져 1959년부터 1979년까지 대법원장 공관으로 활용되어 오다 1981년부터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됐다.
시는 혜화동 공관 건물은 한양도성 보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일부를 남겨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안내 쉼터와 주민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당초 시장 공관 물망에 올랐다가 문화재 보존 등의 문제로 무산된 백인제가옥의 활용용도는 다음 달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임시 공관이 운영되는 동안 새로운 서울시장 공관을 계속 물색할 것”이라며“아파트로 이전하는 만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