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부장검사)은 최근 2년간 국정원 심리전단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글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검찰은 국내 한 트위터 분석 업체에서 확보한 자료물을 토대로 기존에 압수한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 계정 402개와 일일이 비교하며 실제 관련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9월1일~12월18일 국정원 직원이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선거와 연관있는 20만여건의 글을 발견하고 그중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5만5689건의 글을 추려낸 바 있다.
대선 전 3개월간 트위터에 올린 글이 5만건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조사범위를 최근 2년으로 확대하면 국정원 직원이 올린 글이 수십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 3차장 산하의 심리전단은 2009년 3월 독립 부서로 편제됐고 2010년 10월 산하 사이버팀을 2개에서 3개로 확충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2012년 2월에는 사이버 4개 팀, 70여 명으로 확대됐다. 심리전단 사이버팀 직원들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종명 전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통해 지시를 하달받거나 활동내용을 보고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선거나 정치 개입과 직결되는 경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직접적인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가려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지난 18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신청한 공소장 변경 여부는 오는 30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