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이재록 칼럼]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URL복사

만일 사랑하는 자녀가 학교에서 큰 문제를 일으켜 퇴학을 맞게 될 위기에 처했다면 부모는 학교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제발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사정할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당신 아들은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니 당장 데리고 나가세요!” 하며 모욕을 준다면 어떨까요? 이때 겸허한 마음으로 끝까지 선처를 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를 이렇게까지 무시해?’ 하며 자존심 상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에 머무셨을 때입니다(마 15:21). 한 여인이 소리 질러 가로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 들렸나이다” 하며 자신의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간청했지요. 시대적 상황을 봤을 때 가나안 족속의 후손 수로보니게 사람이 유대인인 예수님 앞에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멸시하며 상종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더구나 남자인 예수님 앞에 여인이 나와 무엇을 구한다는 것은 절박한 심정이 아니고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런데 가나안 여인이 귀신 들린 딸을 고쳐 달라고 간절히 부르짖는데도 예수님께서는 한 말씀도 하시지 않고 가만히 계셨습니다. 오히려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여자가 뒤에서 소리 지르니 보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지요.

그제야 예수님께서는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고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즉 이방인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만 구원하시겠다는 말씀이지요. 여인이 예수님께 절을 하며 “주여, 저를 도우소서!”라고 또다시 간청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하며 이방 여인을 개에 비유하셨습니다. 이는 여인의 믿음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자신을 개 취급하는 말에 자존심이 상해 돌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며 자신을 철저히 낮추지요. 여인은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했기에 그 말씀에 일말의 서운함이 들거나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 중심이 선하고 겸비했기에 긍정의 말을 할 수 있었지요.

예수님께서는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여인의 딸이 그 시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우리 마음이 수로보니게 여인과 같다면 상대가 어떤 말을 해도 감정이 나지 않고 상처를 입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황을 역전시켜 감동을 줄 수 있지요.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잘못한 일을 지적해도 금방 서운해하는가 하면, 지적한 사항에 대해 변명하기도 합니다. 핑계대고 변명하는 사람들은 발전이 없고 제자리걸음하기 마련이지요. 개중에는 지적을 감사하게 받으며 부족한 모습을 고치기 위해 힘쓰는데 이런 사람은 신속히 변화됩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더 변화되라고 말씀하시는구나.’ 하고 받으니 신속히 믿음의 성장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로보니게 여인과 같이 어떤 상황에서도 감동적인 선의 말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이루어 축복의 길로 나가야겠습니다.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가로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여자가 가로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시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마태복음 15장 25절~28절)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부의 메신저’를 펴냈다. ‘부의 메신저’는 정은영 저자의 치열하고도 생생한 생존의 기록이자,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전략을 담아낸 책이다. 보험설계사, 자산관리사, 분식점 운영자, 디벨로퍼 투자자 등 다방면의 실전 경험을 통해 저자는 ‘돈에도 무게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경제적 습관과 태도를 독자에게 제안한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투자,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연금 설계 등 현실에 기반한 조언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천 지침으로서 힘을 가진다. 남편의 희귀 난치병 진단, 권고사직, 어린 두 아이의 양육. 인생의 봄날을 맞이할 나이인 서른두 살에 저자 정은영에게 닥친 현실은 혹한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저자는 ‘죽으려니 살길이 보이더라’며 삶을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들고 살아남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그는 무일푼의 여성 가장에서 20억 자산을 일군 현실 속 ‘부의 메신저’로 거듭났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니라 ‘진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사랑해야 진짜 부자다’라는 제목처럼,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