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힘쓰다가 중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나면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한계이지요.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으로 마음의 소원을 이룹니다(시 37:4). 우리 교회에 어릴 적 꿈을 믿음 안에서 이룬 한 형제가 있는데 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형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바둑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프로기사의 꿈을 갖게 됐지요.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가 돌아가신 뒤, 수강료를 감당할 길이 없어서 바둑도장을 그만 둬야 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독학하다 보니 18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프로기사가 될 실력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다른 대회에서는 상위권이었음에도 프로 입단대회에만 출전하면 번번이 낙방했습니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결정판에서 연장자가 패한다는 선례를 알고 있었기에 해가 지날수록 압박감이 가중됐습니다.
결국 2010년 3월, 프로 입단 낙방이라는 쓴맛을 본 뒤 ‘프로기사의 꿈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해 4월에 이 형제가 저를 찾아왔을 때에 “꼭 프로기사가 안 돼도 좋으니 바둑 공부하는 동안에는 이성이나 세상 바라보지 말고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었습니다.
마침내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랐고, 바둑도장에서 공부를 하면서 체력 증진과 함께 정신력을 무장해 나갔습니다. 형제는 그해 입단대회에서 자신이 꼭 프로기사가 될 줄 알았는데 아깝게 낙방하고 말았지요.
이에 스스로를 돌아보니 피곤하다며 기도를 쉬었던 일, 아마추어 바둑 랭킹 1위라는 타이틀로 교만했던 마음, 입단대회를 앞두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형제는 하나님께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영적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 후 예배드리는 자세와 기도하는 모습이 달라졌고, 최선을 다해 마음을 지키며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자 힘썼지요.
어느 날, 기도하던 중 통회자복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형제는 가정형편 때문에 바둑공부를 제대로 못해 프로기사가 빨리 되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있었으며 하나님께도 그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또한 프로 입단을 하지 못한 이유는 먼저 굳건한 믿음을 갖게 해 좋은 천국으로 인도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달았지요. 이러한 하나님 사랑을 깨닫고 바둑공부를 하며 마음과 시간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들에 집중하니 평안하고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2013년 1월, 입단대회가 열렸는데, 대회 초반에 2승 2패로 부진했습니다. 이후 연속 6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예전 같았으면 벌써 낙심하고 포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형제는 오히려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당회장님께서 프로가 될 수 있다며 기도해 주셨으니 이번에 프로가 돼 기쁨을 안겨 드리기 원합니다. 설령 이번에 프로가 안 되더라도 곧 될 것이니 감사드립니다."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를 하고 난 뒤부터는 전혀 긴장이 안 됐고 이후 6연승을 해 종합전적 8승 2패로 프로기사가 됐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영혼이 잘되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한 축복으로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편 103편 5절)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