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김종률(52,사진) 충북도당 위원장이 전날 밤 충북 음성 어머니(79) 집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고향 마을 주민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 11일 오후 늦게 어머니가 홀로 사는 음성군 금왕읍 아파트에 찾아왔다.
같은 날 서울 남부지검에 출석해 ‘배달사고’를 인정한 그는 오후 6시30분께 검찰 청사를 나선 뒤 곧바로 어머니 집으로 핸들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자택이 있으나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음성 어머니 집을 자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시로 어머니를 찾는 맏아들을 마을 사람들은 ‘효자’라고 칭찬했다.
이날 그는 어머니와 ‘마지막’ 저녁을 함께한 뒤 어머니 집에 있던 옷가지를 챙겨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께 집을 나섰다. 어머니에게 “내일모레 다시 들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음성을 떠나 12일 오전 1~2시께 서울에 도착했으며, 유서를 작성해 서울 집 현관문 고리에 걸어 놓은 뒤 한강 서래섬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승용차와 휴대전화는 이날 오전 5시4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김 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들의 투신 소식을 전해 들은 김 위원장의 어머니는 망연자실했다.
한 지인은 “김 위원장의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며“마을 주민 모두가 김 위원장이 살아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알앤 엘바이오 라정찬 회장의 돈 5억원을 금융감독원 간부 A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한 그는 5억원을 A씨에게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챙긴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