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7일 허 전 차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허 전 차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전 차장은 국세청 납세지원국장·법인납세국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말 CJ그룹으로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전 차장은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던 2008년 국세청 조사국장과 부산국세청장을 지냈다. 이후 국세청 차장을 거쳐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 낙마로 국세청장 권한대행을 역임하기도 했다.
검찰은 허 전 차장이 국세청 요직에 있으면서 CJ그룹으로부터 추가로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2008년 CJ그룹 직원의 청부폭력 사건 수사 과정에서 CJ그룹은 2008년 직원의 청부폭력 사건 수사 과정에서 4000억여원의 비자금이 적발됐으나 "선대로부터 받은 상속재산"이라고 주장하며 1700억원의 세금을 자진납부
CJ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허 전 차장이 CJ그룹의 세무조사나 징수 관련 편의제공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 지난 25일 새벽 허 전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허 전 차장은 2009년 7월 퇴임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지냈고 현재 CJ헬로비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011년엔 SK그룹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