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교육을 받던 중 바닷물에 빠져 숨진 공주사대부고 5명의 학생들이 24일 충남 천안 천안공원묘원의 한 봉안묘에 함께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이 된 이준형·진우석·김동환·장태인·이병학 학생의 영결식을 치른 후 운구행렬은 오후 1시 화장시설인 천안추모공원에 도착했다.
천안추모공원에는 유가족과 학교 친구 등 500여 명이 슬픔에 잠긴 채 희생자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넋을 기렸다.
유족들은 운구실에서 50m 떨어진 화장터로 이동하는 고인들의 마지막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며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오열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마지막까지 운구행렬을 가로막고 "안된다" "어딜 가느냐"고 소리치며 통곡했다.
유족의 오열을 지켜본 수많은 참배객들도 꽃다운 나이에 생을 등진 고인들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족과 참배객들은 "다시는 이처럼 불행한 사건이 되풀이 되선 안된다"며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슬픔 속에 화장절차를 마친 유족은 오후 4시께 천안공원묘원에 도착해 양지바른 한 봉안묘에 고인들을 함께 안장했다.
5개의 유골함이 함께 자리를 잡은 후 봉안묘가 닫히자 한 유족은 봉안묘에 먼지라도 묻을까 흰천으로 구석구석 닦아내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유족들은 "하늘나라에서는 5명이 함께 더욱더 행복하고 사이좋게 지내길 바란다"며 고인들의 위패를 들고 천안공원묘원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