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시대 최고의 사도로 손꼽히는 사도 바울은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요, 율법에 정통한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석학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 교육을 받은 독실한 유대교 신자로서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대단했지요. 그래서 한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핍박해 옥에 가두기에 앞장섰습니다.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순교하는 현장에서 그를 죽이는 사람들의 뜻에 찬성하며 그들의 옷을 지키기까지 했지요.
그러나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 회심한 후에는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하며 많은 교회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사도로서 세계 선교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원수를 위해 생명도 줄 수 있는 최고의 선을 이뤄 가는 곳마다 권능의 역사를 크게 베풀고 하나님께 크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감동시켰던 사도 바울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선의 마음을 소유하였을까요?
먼저, 사도 바울은 옳은 것을 깨우치면 변개치 않는 중심을 소유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자기 의’가 아주 강한 사람으로 자신이 가진 지식과 의로써 상대를 누르기 좋아하고, 변론을 즐겨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가 하나님 아들이요, 구세주라는 것이 도무지 자기 의에 맞지 않았지요. 그냥 묵인하고 지나칠 수 없었기에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니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자기 의가 강하지만 한 번 옳은 것을 깨우치면 변개치 않을 중심임을 아셨습니다. 때가 되자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은혜의 체험을 허락하십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메섹이라는 도시에까지 원정을 가던 바울에게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다메섹 도상에서 변화되기 전 바울의 이름인 사울을 부르며 빛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하셨지요. 이 일이 있은 뒤 바울은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합니다. 그리고 아나니아를 통해 자신에게 향하신 하나님 섭리를 알게 되지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게 하기 위해 자신이 선택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참된 것을 깨달은 바울은 완전히 변화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다메섹에 가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유대인들을 굴복시켰습니다(행 9:22).
다음으로 사도 바울은 한번 받은 주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변치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셨을 뿐만 아니라, 귀한 사명까지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 감사의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았습니다. 모진 핍박과 어려움을 당하면 당할수록 더욱 깊고 진한 감사의 고백이 나왔고 결국 순교의 자리에까지 이르게 됩니다(고후 11: 23~27).
사도 바울이 어떠한 고난을 받을 때에도, 심지어 생명을 잃는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이 참으로 곱고 선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도바울처럼 옳은 것을 깨우치면 이를 위해 변하지 않고 전진하며 한번 받은 은혜에 늘 감사하는 선한 마음을 소유해야겠습니다.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감당치 못할 자로라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린도전서 15장 9~10절)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