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지에서 실종된 근로자 6명의 시신이 모두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17일 오후 11시45분께 서울 노량진 상수도공사장 현장에서 실종자 시신 3구가 추가 발견해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은 수평관로 입구에서 500~7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시신의 신원은 임경섭(42)씨와 이명규(60)씨, 김철덕(52)씨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급격히 불어난 한강 수위로 노량진 배수지에서 작업중이던 인부 7명이 수몰됐다. 이중 1명은 즉시 구조돼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으며, 17일 오전 7시50분께 실종자 시신 1구가, 오후 10시40분께는 실종자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돼 수습됐다.
이로써 이번 수몰 사고의 실종자 6명 전원이 수습됐다. 사고 발생 55시간여만에 실종자 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오전 9시44분께 중국동포 박명춘(48)씨를 포함한 사망자 6명은 오전 11시15분을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 1시10분까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에 도착했다. 또 사고 현장에서 가장 먼저 구조돼 중앙대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진 조호용(61)씨는 18일 오전 10시에 합동분향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사망자를 실은 119응급차들이 속속 병원에 도착하자 병원관계자들과 유족들은 시신을 밖으로 꺼내 장례식장 내부로 운구했다.
빈소는 장례식장 2층 201호에 마련됐다. 합동분향소 앞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공사인 중흥건설, 신한건설 측이 보낸 근조 화환들이 양쪽으로 자리를 잡았고, 합동분향소를 알리는 검은색 현수막이 분향소 입구에서 나부끼고 있었다.
유족들은 긴장감이 다소 풀린 탓인지 합동분향소 맞은편 분향실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잠을 청하거나 삼삼오오모여 향후 장례절차 등에 논의를 하고 있었다.
합동분향소 장소를 두고 유족 측과 서울시의 의견차이가 있었던 탓일까. 사망 소식을 접한 이른 조문객들 10여명을 제외하고는 조문객들이 없다보니 분향소 안쪽은 썰렁했다. 반면 합동분향소 앞에는 20여명의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다른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순식간에 취재진이 몰리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거나 일부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유족들은 취재진들이 묻는 질문에 별 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고대 구로병원을 찾아 분향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