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단속된 이후에도 상호를 바꿔 ‘배짱영업’한 서울강남권 초대형 풀살롱 업주가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2일 강남구 대치동에서 풀살롱식 유흥주점 영업을 하다 지난 2월 적발된 뒤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이뤄지는 사이 상호를 변경해 영업을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흥주점과 모텔 업주양모(35)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2월 단속 당시 이 주점은 지하 1층에 룸 47개와 여종업원들이 가슴에 번호표를 달고 선택을 받는 '매직미러'를 설치해 운영했다. 매직미러는 유리관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외부를 볼 수 없게 설계됐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유흥주점을 찾은 남자손님들로부터 1인당 현금 결제시 29만원, 카드 결제시 30만원을 받고 유흥주점 내에서 1시간20여분 동안 유흥 및 유사성행위를 제공했다. 또 건물 내 통로를 통해 연결된 모텔에서 50여분 동안 성관계를 하도록 알선하는 등의 수법으로 카드 매출로만 7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다른 업주 김모(41)씨는 양씨의 업소가 단속에 적발되자 주점을 넘겨받아 상호를 변경하고 영업을 이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모씨는 채무관계가 있는 김모(37)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으며, 3월8일에 다시 단속에 적발됐다.
이들은 두 번이나 단속에 적발되고서도 “그곳으로 가는 연결통로가 있어서 중간에 밖으로 나가는 번거로움을 최소화시켰습니다. 이제 편하게 즐기세요”라는 등의 업소광고를 계속해 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업소는 단속내용이 구청에 통보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위한 사전 단계에 있다”며 “불법 영업 재개 여부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