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에서 위조한 해외 신용카드로 국내 면세점에서 수억원 상당의 명품을 사들인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9일 국외에서 위조한 신용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한 A(23)씨 등 말레이시아인 3명과 B(56)씨 등 중국인 2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인 C(30)씨를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A씨 등 말레이시아인 3명은 지난 17일과 21일 국내에 입국해 인천공항과 서울의 면세점에서 위조 신용카드 13매를 이용해 25차례에 걸쳐 명품가방과 지갑 등 4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국내에 갖고 들어온 위조카드만 120여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B씨 등 중국인 2명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서울의 한 면세점 등 3곳에서 43차례에 걸쳐 2억9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명수배 된 위조카드 총책 C씨는 최근 구속된 중국 신용카드 위조단의 총책으로 본국으로 도주한 후 다시 B씨 등을 포섭해 국내에 입국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면세점을 이용하면 귀국할 때 공항 출국장에서 물품을 바로 찾아 갈 수 있어 해외 반출이 쉽다는 점을 이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위조카드 사용내역서를 통해 이동 동선을 파악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면세점 등에서는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잇따라 3~4매 제시했음에도 승인이 거절되거나 제시한 신용카드에 있는 홀로그램의 촉감이 다른 경우에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