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이 ‘화재사고 진압’이 아닌 ‘동물 구조’를 위해 가장 많은 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이 민주통합당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유형별·시도별 구조건수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소방공무원이 구조한 횟수는 146만 6,646건인데 그 중 15.6%인 22만 8,405건이 ‘동물 구조’를 위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기타(12.2%), 화재사고(11.1%), 교통사고(9.3%)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동물구조가 가장 많았고, 작년의 경우에는 화재사고 구조가 동물구조보다 2,504건 많은 4만 2,335건으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의 구조건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2008년 18만 2,619건이던 구조건수가 해마다 증가해 2012년에는 134.2%가 증가한 42만 7,735건에 달했다.
또한 동물구조, 시건개방, 실내갇힘으로 소방공무원이 출동한 비중이 전체의 27%에 달해 119와 소방공무원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방인력은 2008년 3만 1,918명에서 2012년 3만 8,557명으로 6,639명(20.8%)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박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구조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하는 업무량에 비례하는 소방공무원 증원이 이루어 졌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119 신고에 대한 위급정도를 따질 수는 없지만 소방공무원의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배치는 이루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인식개선에 앞서 ‘안전’을 부르짖는 박근혜 대통령인수위조차 소방공무원을 눈 치우는데 동원하는 것을 보면서 말로만 안전을 찾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씁쓸함을 느꼈다”며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이 화재를 진압하고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환경과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