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 식당 밀집지역 대형화재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18일 “화재 원인에 대해 누전 등으로 인한 것과 방화 가능성 모두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발화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화지점에 대해서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건물 2층 식당과 3층 주점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화재 감식 결과와 추가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가 난 음식점의 사장 김모(58)씨는 경찰 조사에서 “1층에서 영업 중 손님의 말을 듣고 2층으로 올라가보니 열기가 느껴져 화재가 난 것을 알았다. 대피 후 보니 3층 윗부분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여에 걸쳐 서울 종로구 인사동 화재 현장에 대해 인명피해와 화재 원인, 발화지점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했다. 그 결과 사망자 등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서울지방청, 종로소방서, 한국전력,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화재감식팀 모두 25명이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 1층에서 영업 중이던 식당의 손님 50여명과 종업원 8명은 즉시 대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건물 2층과 3층은 일요일 휴무로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전날(17일)오후 8시25분께 발생한 인사동 식당가 대형화재로 액화석유가스(LPG), 변압기 등이 굉음을 내며 폭발해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불은 인접 건물로 옮아붙어 주변 건물 8채와 점포 19곳을 태우고 약 1시간35분 만에 진화됐다.